【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매년 발표되는 청소년 지표가 올해도 공개됐다. 이번 통계는 급격히 감소하는 청소년 인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다시금 드러내는 동시에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22일 성평등가족부가 작성·발표한 ‘2026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올해 9~24세 청소년 인구는 총 740만9000명으로 총 인구의 14.4%였다. 이는 지난해 대비 0.4%p 감소한 수치인 반면 다문화 학생은 지난해 대비 4.3% 증가해 전체 학생 인구 중 4%를 차지했다.
성평등가족부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수치를 비교해 2070년에는 총인구 3718만2000명, 청소년 인구 325만7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 총 인구 5160만9000명, 총 청소년 인구 740만90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의 배경으로 다문화 사회 진입과 청년층의 낮은 삶의 만족도, 과도한 경쟁 구조, 이로 인한 저출생 현상을 지목했다. 실제로 국내 거주 외국인주민은 2024년 258만명으로 총인구의 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12만명, 5% 증가한 수치로 정부는 지역사회 다문화화가 가속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청소년 세대가 겪는 정신적 부담 역시 한국 사회의 과열 경쟁 문제를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경쟁 중심 교육 환경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청소년들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청소년 정신건강 지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2025년 중·고등학생 스트레스 인지율은 41.3%로 전년보다 1%p 감소했지만 여전히 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이 높은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 경험률 역시 25.7%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4명 중 1명 수준을 유지했다.
청소년 사망 원인 역시 같은 원인을 가리켰다. 2024년 청소년 사망자 수는 1749명으로 전년 대비 118명 감소했지만 주요 사망 원인 1위는 여전히 고의적 자해(자살)였다. 이어 안전사고, 악성신생물(암) 순으로 나타났다. 경쟁 중심 사회와 미래 불안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지난해 청소년 상담 건수는 총 71만252건으로 집계됐으며 상담 내용은 정신건강(43.7%)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인관계(24.2%), 학업·진로(9.3%) 순이었다. 학업 부담과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청소년들의 일상 전반에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는 개인주의 심화와 사회적 단절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25년 기준 10대 청소년 10명 중 4명 이상(43%)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보다 0.4%p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 중심 생활이 확산되면서 또래 관계와 공동체 문화가 약화되고 개인 중심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성평등가족부의 청소년 통계는 2002년 처음 작성된 이후 매년 발표되고 있다. 올해 통계는 청소년 인구와 건강 등 8개 영역, 36개 주요 지표로 구성됐으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마련됐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