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선거운동 이틀차를 맞아 "이재명이 급기야 정원오 선거운동원으로 나섰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장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정 후보에 대해 직함·존칭을 생략하고 이름만 부르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삼성역 '철근 누락' 엄정 조사하라고 지시하자마자 국토부와 행안부는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었다"며 "서울시 보고서를 6번이나 깔아뭉갠 건 바로 국토부다. 엄정 조사하겠다면 서울시가 아니라 국토부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또 "정원오는 '닥치고 공사 중지'를 외쳤다"며 이를 "안전팔이 정치선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원오는 한강버스 멈추고 '감사의 정원'도 뜯어내겠다고 한다"며 "DDP와 세빛둥둥섬을 다 멈춰세웠던 박원순 시즌 2", "농사짓는 서울시로 돌아갈 판"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정원오는 '불안 선동'을 멈추고 토론부터 나오기 바란다"며 "술 먹고 사람 패는 전과자가 시장 되는 것보다 시민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일은 없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부산의 전재수, 평택의 김용남은 갑질 자격증 보유자", "강원도 우상호와 하남 이광재는 단기임대 자격증 보유자", "울산의 김상욱은 내로남불 특급 자격증을 보유했다"고 민주당 지방선거·재보선 후보들에게 공세를 폈다. 이 과정에서 "까르띠에 전재수", "슈퍼 철새 김용남", "홍제동 우상호", "선거 철새 이광재" 등 상대 당 후보들에게 별명을 붙이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장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충남지사 후보 TV 토론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이 통으로 편집돼 빠진 일에 대해 주관 방송사였던 대전MBC를 강하게 성토하고 "고의적 선거 부정", "선거 여론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MBC의 M은 아무래도 민주당의 M인 것 같다"며 "우리 당 김태흠 후보 모두발언은 통째로 삭제하고 '불륜 매니아' 박수현의 발언은 잘 내보냈다. 그래놓고 MBC는 '기술적 사고'라고 변명한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기술적 사고라면 MBC는 문을 닫아야 된다"며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자 고의적인 선거 부정이다. 윗선의 지시와 개입 여부는 물론 민주당과의 커넥션까지 철저하게 조사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선거방송에서 이런 조작이 계속된다면 드루킹 댓글보다 더 무서운 선거 여론조작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것을 그대로 두고 선거로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선관위와 경찰은 즉각 MBC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고 진상을 철저하게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번 대전 MBC 사태는 단순한 방송 사고가 아니다. 명백하게 의도를 가지고 있는 불법 선거개입으로 보인다"고 가세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전 MBC는 지금이라도 누구의 지시에 의해서, 어떤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우리 당 후보의 1분 모두발언을 통째로 편집했는지 즉각 해명을 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배후설을 제기했다.
대전MBC는 전날 사태에 대해 사과문을 내고 "녹화 과정에서 생긴 김태흠 후보의 NG컷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라며 "방송 시작 직후 사고를 인지해 즉시 김 후보 측과 김 후보에 해당 내용을 소상히 설명했으며 편집된 김 후보의 모두발언을 살린 토론회 영상으로 수정했다. 실수에 대해 김 후보와 시청자를 비롯한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장 대표의 선대위 모두발언에서는 △정치적 반대파들에게 조롱성 별명을 만들어 붙이고 △현직 대통령에 대해 직함을 생략하고 이름만 부르는 등 존중을 거부하고 △언론에 대한 불신과 공격적 발언을 내보인 것이 눈에 띄었다.
이는 흡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행을 보는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전 공화당 대선주자일 당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을 '프레지던트 바이든'이라고 부르지 않고 '부패한 조', '졸린 조'라고 모욕적 별명으로 불렀다. 최근에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에게 "미치광이", "저능아"라는 꼬리표를 붙이는가 하면, 공화당 내 반대파를 "배신자 그린"이라고 불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별명 정치'다. 그는 2020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 "미친 버니(샌더스)", "포카혼타스(워런)", "꼬맹이(블룸버그)" 등의 별명을 붙여 조롱했다. 비판적 언론인에게 "구더기 하버만"이라고 막말을 하고, CNN과 <뉴욕타임스> 등 유서깊은 언론을 "가짜뉴스", "국민의 적"이라고 노골적으로 적대하는 것도 트럼프의 언어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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