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언론사 제호를 무단 사용한 조작 이미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부터 AI 기술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허위 신문 기사 사진이 온라인 곳곳에 게재되기 시작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광주일보의 제호가 교묘하게 삽입됐으며, 발행일자는 1980년 5월 20일로 조작됐다. '북한 지령을 받은 간첩들이 무기고를 탈취했다', '폭도들과 합세해 광주를 피로 물들였다'는 내용의 허위 제목과 부제가 실렸다.
그러나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일보라는 명칭의 언론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전남일보와 전남매일 두 곳만이 운영 중이었기에 이 게시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날조된 것이다. 북한 개입설과 간첩 연루설 역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수년에 걸친 조사 끝에 사실무근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온라인 이용자 중 일부는 댓글을 통해 해당 사진의 허위성을 지적했다. 반면 여전히 '이것이 5·18의 실체'라며 왜곡된 주장을 되풀이하는 반응도 나왔다.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활용해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을 희화화한 합성물도 무차별적으로 유포됐다. 스타벅스 광고 형식을 모방한 이 이미지에는 '오늘의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한잔'이라는 문구와 함께 '책상을 탁!' 등 조롱성 표현이 담겨 공분을 일으켰다.
이에 5·18 기념재단은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악용해 역사적 사실을 의도적으로 훼손하고 희생자를 모욕하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관련 게시물과 조작 이미지를 증거로 확보해 법률 검토 후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일보 측도 자사 명예를 훼손한 조작 행위에 대해 경찰 수사를 요청하고 법적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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