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매체들과 간담회…"아시아인 향한 증오범죄 용납 안 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캐런 배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이 월드컵과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릴 때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21일(현지시간) LA시청에서 아시아계 매체들과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간담회를 열고 월드컵과 올림픽 기간 치안에 각별히 신경을 쏟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스포츠 행사는 안전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국제적인 행사라서 경기장 인근에서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뿐만 아니라 주 방위군 등 연방 요원들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방 요원들의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ICE의 단속은 없을 것이라고 배스 시장은 강조했다.
배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생각해도 전 세계가 경기를 지켜보길 바라지, 미국 거리에서 혼란이 벌어지는 걸 보길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며 "ICE의 단속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올 초 ICE가 시유지를 사용할 수 없게 한 행정명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ICE가 공원이나 경찰서에 주차하고 브리핑하며, 사람들을 쫓아다녔다. 지역사회에서 그 모습을 보고 ICE와 시가 협력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를 바라지 않았다"며 "그들이 우리 시 자산을 사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또 사람들이 ICE를 향해 시유지에서 나가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표지판을 설치했다며 "사람들이 무력감을 느끼지 않길 바라고, 시장의 명령에 따라 (ICE 요원들은) 나가야 한다고 말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LA의 노숙인 문제와 혐오 범죄 등도 주제로 나왔다.
배스 시장은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 문제에 매우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인구 380만명의 도시치고는 너무 작은 경찰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훨씬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고, 한국계인 도미니크 최가 LAPD 수석 부국장으로 있지만 더 많은 아시아계 경찰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2028년 LA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국가 홍보관에 해당하는 '호스피탈리티 허브'를 한인타운에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가 호스피탈리티 허브를 베벌리힐스에 설치하려 한다고 들었다. 한인 타운에 기반을 두길 바란다"며 "다들 할리우드 대로에 가고 베벌리힐스 사인 앞에 다녀오고서 'LA에 다녀왔다'고 말하지만, 한인타운·리틀도쿄·엘 푸에블로에 가지 않고서는 LA에 왔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배스 시장은 최초의 여성 시장이자 두 번째 흑인 시장이다. 지난 2022년 취임했으며 재선을 앞두고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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