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르세라핌이 정규 2집 ‘퓨어플로우 파트.1’ 발매 기념 인터뷰를 통해 새 앨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멤버 김채원은 최근 ‘목 통증’으로 일시적인 휴식기를 가지기로 결정한바, 이날 인터뷰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사진제공|쏘스뮤직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르세라핌의 음악은 ‘두려움’과 ‘힘’ 양대 축이 격렬히 충돌하고 맞물리며 전진하는 ‘정반합’의 연대기다.
2022년 ‘피어리스’(FEARLESS, 겁 없는)로 데뷔한 르세라핌에 두려움은 힘으로 맞서거나 깨부숴야 하는 대상이었지만, 지난 4년 동안 깎아내고 벼려내며 담금질한 이들에게 이 둘은 더 이상 대척점에 있는 개념이 아니다.
“두려움을 알기에 더 강해질 수 있다.” 이 치열한 수행과 정결의 과정이 정규 2집 ‘퓨어플로우 파트.1’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순수한 흐름’을 의미하는 퓨어플로우(PUREFLOW)는 사실 ‘힘 있는’을 뜻하는 파워풀(POWERFUL)의 문자 배열을 바꿔 만든 애너그램이기도 하다. 더 단단하고 초연하게 ‘피어리스 2.0’의 서막을 세차게 열어젖힌 르세라핌이다.
이는 고전소설 프랑켄슈타인 속 ‘우리는 두려움을 안다, 그러므로 더 강하다’는 문구에서 추출한 관념이다.
타이틀곡 ‘붐팔라’ 역시 두려움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며, 르세라핌은 ‘반야심경의 핵심인 공(空)과 무(無)’처럼, 공포와 두려움은 결국 고정된 실체가 없는 허상일 뿐이라는 사고의 전환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붐팔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고 ‘후회 없이 현재를 즐기자’는 르세라핌만의 주문”이다.
“멤버들끼리 힘을 내야 할 때 ‘후회 없이’라는 구호를 제일 많이 외치는 것 같아요. 지난 콘서트 때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이라고도 했는데, 맥락은 다 같은 ‘붐팔라 정신’이죠.”
두려움을 끌어안을 수 있는 용기와 힘의 원천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유독 잘 안 풀리는 날이 있잖아요. 그럴 때 서로 눈빛 교환을 해요. ‘아, 내가 느끼는 이 힘듦과 감정을 저 친구도 똑같이 느끼고 있구나’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 마법처럼 고독감이 사라져요. 혼자였으면 절대 버틸 수 없었을 텐데, 멤버들에게서 오는 확신 덕분에 힘을 얻죠.”
그룹 르세라핌이 정규 2집 ‘퓨어플로우 파트.1’ 발매 기념 인터뷰를 통해 새 앨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멤버 김채원은 최근 ‘목 통증’으로 일시적인 휴식기를 가지기로 결정한바, 이날 인터뷰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사진제공|쏘스뮤직
멤버들은 “티격태격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시간 끝에 마침내 가족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 가운데 ‘우리 앞으로 더 어떻게 사귈 수 있을까?’와 마지막 트랙은 르세라핌의 관계적 성장을 고스란히 담은 연작이다. 관계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곡과 그에 대한 답변 같은 곡을 나란히 배치해 이들 사이에 쌓인 감정의 두께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두려움을 기어이 힘으로 정화해 낸 다섯 멤버들은 찬란한 순간들을 ‘함께’ 지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미국 최대 규모 연말 행사 가운데 하나인 ‘로킹 이브’ 무대에 서며 벅찼던 마음을 고백한 이들은 “언젠가 국내 야외 스타디움에도 서고 싶다”는 큰 포부를 드러냈다.
“당장은 7월 월드투어로 찾아뵐 것 같아요. 정규 2집을 발매한 만큼 새로운 무대가 많이 추가될 듯해요. 다양한 퍼포먼스적 시도와 시각적 연출도 기대해 주세요.”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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