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지 여부는 결국 민간 경제주체들의 체력에 달렸다는 진단이 연방준비제도 내부에서 나왔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랄리에서 열린 공개 강연에 나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공급 측면의 충격을 연준이 금리 동결 상태로 넘길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기업과 가계, 그리고 물가 상승 전망이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킨 총재는 소비자 체감경기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음에도 실제 지출은 계속됐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실질 소득 증가세 둔화와 세금 환급 축소, 저가 대안의 소진이라는 삼중고 앞에서도 소비 의욕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물가 기대심리에 대해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약간 올랐으나 아직 안정권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5년 넘게 상회하는 현 상황에서 반복되는 물가 충격이 기대심리를 잡아두는 닻을 흔들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이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여지도 주목했다. 전자상거래가 새 수요를 만들고 비용을 낮추며 공급처를 다변화한 사례를 들어 기술 혁신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올해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이 없지만, 연준 위원 다수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시점에 이런 견해를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날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도 상당수 참석자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긴축 전환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금리를 낮추라는 압박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지명한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은 오는 22일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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