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국내 게임사들이 대형 MMORPG 경쟁에 몰두하는 사이, 그라비티는 조용히 ‘인디 게임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레이엑스포와 비트서밋 등 국내외 오프라인 게임 행사에 연이어 참가하며 콘솔·PC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단순 전시를 넘어 글로벌 유저 반응 확보와 서구권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그나로크만 있는 회사 아니다… 인디 퍼블리싱 승부수
‘라그나로크 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그라비티가 최근 들어 사업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PC·콘솔 플랫폼 확대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2023년부터 진행 중인 ‘스타트 위드 그라비티(START with GRAVITY)’ 프로젝트가 있다. 이름 그대로 독창적인 인디 게임을 발굴해 글로벌 시장까지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순 투자나 지원 수준이 아니라 직접 퍼블리싱까지 맡으며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대형 게임사들이 상대적으로 손대지 않은 틈새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개성 강한 인디 게임들이 스팀과 콘솔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플레이엑스포·비트서밋 연속 참가… 현장 반응 직접 듣겠다
그라비티는 올해 상반기 국내 최대 게임쇼 가운데 하나인 ‘플레이엑스포’와 일본 대표 인디 게임 행사 ‘비트서밋 펀치 2026’에 연달아 참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플레이엑스포에는 본사가 직접 참가해 ‘라이트 오디세이’, ‘갈바테인: 모험가 길드사무소’, ‘달려라 헤베레케 EX’ 등 다수의 신작을 공개한다. 일본 현지 행사인 비트서밋에는 일본 지사인 그라비티 게임 어라이즈(GGA)가 참여해 현지 이용자와 글로벌 퍼블리셔를 동시에 공략한다.
특히 이번 행사 참가 목적은 단순 홍보보다 ‘현장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유저들의 실시간 반응을 통해 게임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출시 전 흥행 가능성을 점검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요즘 인디 게임 시장은 입소문과 커뮤니티 반응이 성패를 좌우한다”며 “행사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유저 반응을 흡수하느냐가 글로벌 흥행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일본 넘어 북미까지… 콘솔 시장 정조준
그라비티가 눈여겨보는 곳은 일본 시장만이 아니다.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콘솔 시장 공략 의지도 뚜렷하다.
실제로 그라비티는 닌텐도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 스팀 등 멀티 플랫폼 중심으로 타이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출시작인 ‘샴블즈: 종말의 후손들’은 스토리텔링과 독특한 게임성으로 호평을 받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역시 레트로 감성을 앞세워 아시아권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시장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인디 게임 시장 규모가 내년 55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개발비 부담 없이도 글로벌 흥행이 가능한 분야”라는 점에서 인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라비티는 하반기 중 ‘쟈레코 아케이드 콜렉션’, ‘라이트 오디세이’, ‘달려라 헤베레케 EX’ 등을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한때 온라인게임 강자로 불렸던 그라비티가 이제는 인디와 콘솔이라는 새로운 무대로 판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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