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1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서…기관 역대 3번째 규모 순매수
'606포인트' 역대 최대폭 상승…삼전·하이닉스 급등, 역대 최대 비중
삼전 파업리스크 해소에 투심 개선…코스닥도 4.73% 급등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21일 코스피가 8% 이상 상승하며 사흘만에 급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06.64포인트(8.42%) 오른 7,815.5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77.42포인트(3.85%) 오른 7,486.37로 개장했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달 1일(8.44%) 이후 34거래일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역대로 따지면 6번째다. 종가 대비 606.64포인트의 상승 폭은 역대 최대 규모다.
코스피에서는 장이 열린 지 약 24분 만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5분간 중단된다.
전날 삼성전자[005930]와 노조가 자정 전까지 이어진 막판 협상에서 극적으로 합의하며 일단 파업 리스크가 해소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을 이끈 주체는 기관이었다. 기관의 이날 순매수 금액은 2조9천6억원으로, 규모로 보면 지난달 1일(4조419억원)과 지난 3월 18일(3조1천93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외국인은 장 마감을 30분 앞둔 무렵 순매수로 잠깐 돌아섰지만, 다시 순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치며 이날로 11거래일째 순매도했다. 그러나 순매도 금액이 2천196억원에 그쳐, 최소 2조원씩 넘어섰던 지난 10거래일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축소됐다.
개인은 지난 10거래일 순매수 기록을 끊어내고 11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막판에 돌아섰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한때 5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던 개인은 상승세에 탄력받던 무렵인 오전 10시를 넘어서며 순매도로 전환, 이날 총 2조6천755억원을 내다 팔았다.
코스피선물200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조4천969억원, 751억원 순매수, 외국인이 1조6천546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0.7원 내린 1,506.1원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다시 6천조원 회복, 6천394조9천751억원을 기록했다. 시총은 하락세였던 지난 19∼20일 5천900조원대로 내려앉은 바 있다.
코스피 지수를 이끄는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8.51% 상승)와 SK하이닉스[000660](11.17% 상승) 시총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 49%를 기록, 역대 최고였다. 또 두 종목의 시총 합은 이날 3천133조6천29억원으로, 지난 14일 이후 5거래일 만에 3천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 리스크 해소뿐만 아니라 간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기대감이 커지며 유가는 5%가량 내리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더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1%,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08%, 나스닥지수는 1.55% 올랐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AI기업 엔비디아가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반도체 관련주도 상승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5% 상승했다.
주가 상승 재료가 이처럼 한꺼번에 몰리며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삼성전자 노조 협상 타결과 종전 협상 기대감 등에 더해 우리나라 이달 수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특히 반도체가 전년 대비 202% 증가하며 주가 상승 탄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전기는 이날 120만원대까지 오르며 전날에 이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SK스퀘어[402340](14.58%)와 현대차[005380](12.50%), 삼성생명[032830](13.78%) 등도 이전 하락분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로보틱스에 대한 관심으로 최근 주목을 받았던 LG전자[066570]는 무려 29.83% 급등, 23만54천원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9.69%)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운송장비·부품(9.10%), 제조(8.96%), 보험(8.63%), 기계·장비(8.50%) 등 대다수가 상승했다. 다만 부동산(-1.24%)은 소폭 내렸다.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49.90포인트(4.73%) 오른 1,105.97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29.23포인트(2.77%) 오른 1,085.30을 출발해 강한 상승세였다.
코스닥도 코스피 발동 3분 만인 오전 9시 27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상승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 거래일 최종수치 대비 3% 이상 상승해 동시에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알테오젠[196170]은 2.23% 내리며 10.36% 상승한 에코프로비엠[247540]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어줬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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