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군 남부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니미츠 항공모함, 구축함 그리들리(DDG 101), 보급선 퍼턱선트(T-AO 201)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카리브해에 배치됐다고 밝혔습니다.
1975년 취역한 니미츠함은 미 해군이 보유한 현역 최장수 항모입니다.
노후화로 당초 올해 퇴역할 예정이었지만 이란 전쟁 등 여파로 미군의 가용 전력 압박이 커지자 퇴역이 연기됐습니다.
미군은 앞서 미 행정부가 쿠바 혁명 주역이자 막후 실력자인 라울 카스트로(95) 전 대통령을 기소한 날 카리브해 항모 배치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1996년 미국 마이애미 기반 쿠바 망명 단체인 '구출의 형제들'이 운용하던 항공기 2대를 쿠바군이 격추해 탑승자 4명이 사망한 사건에 간여한 혐의로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기소했습니다.
사건 당시 카스트로는 국방부 장관이었는데, 미 법무부는 카스트로에 대한 형량이 최대 사형 또는 종신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월 전격적인 군사 작전을 통해 마약 테러 공모 등 혐의로 기소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자국 법정에 강제로 세운 바 있는데요.
토드 블랜치 미 법무부 장관 대행은 미국 법정에 설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카스트로가 자발적으로 오든, 아니면 다른 방식을 통해서든 미국 법정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기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의 정권 교체를 강력히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 공산국가인 이웃 나라 쿠바를 실패한 국가로 규정하고 각종 제재를 부과하는 한편 에너지 공급망까지 차단하면서 강하게 압박해왔습니다.
이에 쿠바 전역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일단 미 법무부 수장이 법정 최대형까지 언급하며 초강수를 두고 있지만, 100세가 멀지 않은 카스트로가 미국 감옥에 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쿠바 정부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쿠바 혁명의 전설'이자 실질적 제1 지도자인 카스트로의 기소에 적극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카스트로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강력히 규탄하며 미국이 지난 1996년 사건을 왜곡·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정치적 행위"라면서 "쿠바에 대한 무모한 군사적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꾸며내고 있는 명분을 강화하려는 목적일 뿐"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제작: 임동근 황성욱
영상: 로이터·X 미 남부사령부·사이트 DVIDS·유튜브 U.S. Na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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