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원·달러 환율 장중 1510원 돌파…외국인 '44조 순매도' 속 원화 약세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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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원·달러 환율 장중 1510원 돌파…외국인 '44조 순매도' 속 원화 약세 심화

폴리뉴스 2026-05-21 16:44:15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10원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외국인 자금 이탈, 고유가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원 내린 1506.8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513원대까지 치솟으며 지난 4월 6일 이후 처음으로 1510원을 돌파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4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했다.

환율 상승의 핵심 배경은 글로벌 금리 환경 변화다. 간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며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189%까지 상승,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 역시 4.683%로 뛰어올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채권 자경단'의 귀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드 야데니는 "현재 통화정책의 방향을 좌우하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아니라 시장"이라며 투자자들의 국채 매도가 금리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에서 연 5%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자금은 달러로 쏠리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도 99.4까지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환경은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원을 순매도하며 10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누적 순매도 규모는 44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도 규모만 각각 19조원, 18조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한 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고유가 장기화 우려도 원화 약세 요인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자극한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며 "한국이 글로벌 매크로 충격에 취약한 시장으로 인식되며 매도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고 있다며 필요시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내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40%를 넘어서며 일주일 전보다 크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 유가, 환율이 맞물린 '삼중 변수'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 자금 흐름이 환율과 증시를 동시에 흔드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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