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보수 승인안 찬성률 65% 그쳐
JP모건·골드만삭스 CEO와 비슷한 수준
(서울=연합뉴스) 설원태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주주들이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지난해 받은 보수 인상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 주주총회에서 핑크 CEO와 주요 임원들이 지난해 받은 보상안은 약 65%의 낮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러한 찬성률은 전년보다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 S&P 500 기업들의 경우 평균 90% 정도를 보이는 것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은 수치다.
핑크 CEO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23% 증가한 3천770만달러(약 56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여기에 더해 핑크 CEO는 "'성과 보수'(carried interest) 형태의 장기 인센티브"를 받았다.
이러한 장기 인센티브의 가치에 대해 블랙록은 "현재로서는 합리적 가치 추정이 불가능하다"면서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블랙록 이사회는 2024년 핑크 CEO에게 처음으로 "성과 보수"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그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핵심 임원 두 명인 마틴 스몰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롭 골드스타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성과 보수 대상에 포함했다.
성과 보수 지급은 사모펀드와 대체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흔히 받지만, 임원들이 받는 경우는 드물다.
연봉 보상과 관련해 대형 의결권 자문회사 두 곳은 투자 펀드 고객들에게 블랙록의 임원 보상 패키지 승인에 반대 투표할 것을 권고했다.
성과 인센티브 결정 방식에 투명성의 문제가 있고, 성과 보수 프로그램이 점차 복잡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자문 회사인 '기관주주서비스"는 고객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하면서 "총 인센티브 보상 결정 과정은 성과 평가를 기준으로 하지만, 연간 인센티브 지급은 궁극적으로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 보수 지급은 블랙록이 다년간 인수·합병을 통해 확장해 온 행보의 일환이다.
핑크 CEO의 보수 패키지는 월가 거물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의 보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은 블랙록보다 더 큰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해 고객으로부터 6천980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해 사상 최대 규모인 14조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한 해를 마감했다.
현재 블랙록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12%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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