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는 향수, 구르망 향수가 뷰티 마니아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 갓 구운 빵부터 말차 라떼, 홍차, 쌀밥까지. 음식의 향을 정교하게 구현한 5가지 구르망 향수를 소개한다.
깨끗한 비누 향, 포근한 머스크 향, 여성스러운 플로럴 향 등 정형화된 향의 카테고리를 넘어 이제는 맛있는 향수가 대세다. 단순히 달콤한 바닐라 계열이 아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갓 구운 빵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버터 향, 쌉싸름한 말차 라떼, 진하게 우려낸 향긋한 홍차 향, 그리고 방금 갓 지어낸 쌀밥에서 뿜어져 나오는 김 냄새처럼 실제 음식의 향을 정교하게 재현한 구르망(Gourmand) 향수가 뷰티 마니아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구르망 향수는 설탕을 쏟아부은 듯 달콤한 향이 진동하는 것보다 현실적인 식재료의 온도와 질감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덕분에 향수를 뿌렸을 뿐인데 하루 종일 빵집과 카페가 떠오르고, 괜히 배가 고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 가장 주목받는 구르망 향수 리스트가 궁금하다면 다음의 리스트를 살펴보자.
고소한 버터의 풍미가 가득한 크루아상 향기
스니프(Snif) 크럼브 쿠튀르(Crumb Couture)
지금 SNS에서 가장 핫한 빵 향수를 꼽으라면 단연 스니프의 크럼브 쿠튀르다. 향수를 뿌리는 순간 갓 구운 크루아상을 반으로 갈랐을 때 퍼지는 버터 향이 폭발한다. 여기에 살짝 달콤한 베리 잼과 토스티한 브레드 노트가 더해지며 실제 베이커리 같은 무드를 완성한다. 재미 있는 점은 단순히 달기만 한 향이 아니라는 것. 버터가 녹아든 페이스트리의 고소함과 바삭한 결까지 느껴질 정도로 리얼하다. “사람들이 빵집 다녀왔냐고 묻는다.”는 후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촉촉한 바나나 브레드 한 조각
본투스탠드아웃(Born To Stand Out) 나나토피아(Nanatopia)
국내 향수 브랜드 본투스탠드아웃의 나나토피아는 이름 그대로 바나나의 천국을 그려낸 향을 담았다. 하지만 흔한 인공 바나나 우유 향과는 전혀 다르다. 오븐에서 막 꺼낸 촉촉한 바나나 브레드에 시나몬 파우더를 살짝 뿌린 듯한 향이 특징이다. 달콤함 속에 버터리한 묵직함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함께 느껴져 꽤 중독적이다. 따뜻한 니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향이지만, 의외로 여름 밤 피부 위에서도 매력을 발산한다.
쌉싸름한 말차 라떼 한 모금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레플리카 마차 메디테이션(Replica Matcha Meditation)
말차 라떼 특유의 부드럽고 쌉싸름한 분위기를 섬세하게 풀어낸 향수다. 첫 향에서는 말차 특유의 쌉싸름함이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면 따뜻한 우유와 화이트 초콜릿의 부드러움이 이어진다. 단순히 말차 향이 아니라 실제 카페에서 마시는 진한 말차 라떼에 가까운 느낌. 차분하면서도 포근한 무드 덕분에 향만 맡아도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반응이 많다.
밥 냄새가 이렇게 고급스러울 수 있다니
딥티크(Diptyque) 로 파피에(L’Eau Papier)
딥티크의 로 파피에는 최근 가장 독창적인 향수 중 하나로 꼽힌다. 핵심은 바로 쌀 노트. 갓 지은 따뜻한 쌀밥에서 올라오는 포근한 김 냄새를 우아하게 재해석했다. 처음에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스팀 라이스 향이 느껴지고, 이후 머스크와 우디 노트가 피부 위에 잔잔하게 남는다. 자극적인 단 향 없이도 편안하고 중독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향수다. 누군가는 햇볕 아래 바삭하게 마른 종이 냄새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홍차 한 잔의 여유를 한 병에 담았다
밀러 해리스(Miller Harris) 티 토니크(Tea Tonique)
차 향수를 좋아한다면 밀러 해리스의 티 토니크를 빼놓을 수 없다. 막 찻잎을 우려낸 얼그레이 티처럼 쌉싸름하면서도 청량한 향이 특징이다. 스모키한 홍차 향 위로 베르가못의 시트러스함이 얹어지며 무겁지 않게 마무리된다. 마치 조용한 공간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는 듯한 분위기라 여름철에 차분해지고 싶은 순간 부담 없이 사용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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