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올해 1분기 6조7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확대됐지만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 비이자이익 감소 영향으로 전체 수익성은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9000억원) 대비 3000억원(3.9%) 감소했다.
은행 유형별로는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났다. 일반은행은 4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시중은행은 3조7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은 각각 45.3%, 4.0%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수은행은 2조4000억원으로 12.3%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6.4%) 증가했다. 대출자산 확대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주요 배경이다. 1분기 NIM은 1.56%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7000억원(35.6%) 급감했다. 금리 상승 여파로 채권 등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관련 이익이 3조6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수수료이익과 신탁 관련 이익은 각각 증가하며 일부 보완 역할을 했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4%로 전년 대비 0.07%포인트 낮아졌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8.68%로 0.89%포인트 하락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판매비와 관리비가 7조2000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인건비와 물건비가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반면 대손비용은 1조4000억원으로 16.2% 감소하며 자산건전성 부담은 일부 완화된 모습이다.
영업외손익도 감소했다. 1분기 영업외손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금감원은 향후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건전성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며 "은행들이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등 사회적 책임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국면이 지속될 경우 은행의 이자이익은 유지되겠지만, 자산가격 변동성과 대손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