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 공주시의원 선거 라선거구(금학·웅진·중학·옥룡)에 출마한 권경운 후보의 선거판은 요즘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말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슬로건이다.
“일 잘하는 경운기.” 그리고 이어지는 한 문장. “2번에는 나야 나.”
정치 문법으로 보면 다소 파격적이다. 그러나 지역 선거의 언어로 보면 이보다 더 직관적인 메시지도 드물다.
복잡한 정책 설명 대신 이름과 기호, 이미지 하나로 자신을 각인시키는 방식이다.
일종의 ‘생활형 브랜딩 정치’다.
홍보물 전면에는 권 후보가 직접 경운기를 몰고 있는 장면이 배치됐다.
농촌의 일상 속에서 가장 익숙한 노동 장비를 정치 이미지로 끌어온 셈이다.
여기에는 계산된 상징이 읽힌다. “나는 책상 위 정치인이 아니라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선언이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반복된다.
현장, 실천, 생활. 거창한 담론 대신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앞세운다.
정치적 수사 대신 “발로 뛰는 의정”이라는 문장이 중심을 차지한다.
선거 전략이라기보다 하나의 태도에 가깝다.
권 후보는 지난 의정 경험을 언급하며 “주민의 작은 불편이 곧 지역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한다.
말의 결은 낮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공주의 변화를 ‘계획’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공약 역시 생활 밀착형으로 구성돼 있다.
관광 인프라 확충과 세계유산 도시 관문 설치 같은 큰 그림과 함께, 동별로는 주차장 확충, 침수 방지 하수도 정비, 야간경관 개선 등 구체적인 과제가 나열된다.
큰 비전과 작은 불편 사이를 동시에 겨냥한 구조다.
정치권에서 흔히 보이는 추상적 슬로건 대신, 그는 기억에 남는 단어와 이미지로 승부를 건다. “경운기 정치”라는 표현이 붙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느리지만 꾸준히, 거칠지만 실용적으로 움직이는 기계의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돼 있다.
물론 이 방식이 모든 유권자에게 동일한 설득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하나다.
이번 선거에서 권경운 후보는 ‘설명하는 정치’보다 ‘보여주는 정치’를 택했다는 점이다.
선거는 결국 기억의 싸움이다.
그리고 지금 공주의 거리에서는, “2번에는 나야 나”라는 짧은 문장이 그 기억을 차지하기 위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