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폭격·성폭력·굶주림”…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인도주의 위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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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폭격·성폭력·굶주림”…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인도주의 위기 경고

스타트업엔 2026-05-21 13:22: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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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3일 남수단 정부군의 공습을 받은 뒤의 랑키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부지 모습 (제공=국경없는의사회)
2026년 2월 3일 남수단 정부군의 공습을 받은 뒤의 랑키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부지 모습 (제공=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가 남수단 내 폭력 사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병원 폭격과 민간인 공격, 성폭력, 강제 징집, 식량 부족이 동시에 악화되면서 주민들의 생존 기반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일(현지시간) 남수단 인도주의 위기를 다룬 신규 보고서 「They Killed Them While We Were Running(그들은 우리가 도망치는 동안 사람들을 죽였다)」를 발표하고, 의료시설과 민간인을 향한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2026년 4월까지 국경없는의사회 직원과 의료시설을 겨냥한 공격은 총 12건 발생했다. 이 여파로 약 76만2,000명이 의료서비스 접근권을 상실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정부와 반군 세력을 포함한 모든 분쟁 당사자에게 민간인과 민간 기반시설 보호를 촉구했다. 특히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인도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병원과 진료소 같은 의료시설은 분쟁 상황에서도 보호 대상이며, 인구 밀집 지역을 향한 무차별 공습 역시 피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포착된 데이터도 상황 악화를 보여준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남수단 내 공습은 2024년 2건에 그쳤지만, 2025년에는 138건으로 급증했다.

폭력 피해도 커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상, 폭발물 부상, 성폭력 및 젠더 기반 폭력 피해 등을 포함한 폭력 관련 환자 6,095명을 치료했다. 전년도 4,765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특히 총상 환자 치료 건수는 전년 대비 77% 늘었다.

2026년 들어서도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폭력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1,800여 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885명은 성폭력 및 젠더 기반 폭력 생존자로 집계됐다.

의료시설도 공격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올드 판각 병원은 2025년 5월 정부군 폭격을 받았으며, 랑키엔 병원 역시 2026년 2월 정부군 공격을 받았다고 단체는 밝혔다.

Zakaria Mwatia 현장 책임자는 “치안 악화와 접근 제한, 지원의 정치적 도구화로 인해 인도적 지원 단체들이 가장 취약한 주민들에게 접근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민간인과 구호활동가를 향한 대피 명령이 반복되는 양상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도적 지원마저 군사·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정부기구(NGO) 지원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거나 철수를 압박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종글레이와 어퍼나일 지역의 반군 장악 구역에서 구호 접근이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인 피해는 복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복되는 강제 이주와 폭력 속에서 식량·식수 부족, 질병 위험, 영양실조 문제가 심화되고 있으며, 장거리 피란과 열악한 생활환경이 취약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민간인과 의료진, 인도주의 활동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보호받아야 한다”며 “도움이 필요한 주민에게 제한 없는 인도적 접근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수단은 현재 국경없는의사회가 가장 대규모로 활동하는 국가 중 하나다. 단체는 1983년부터 현지 의료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남수단 분쟁은 정부군인 남수단인민방위군(SSPDF)과 동맹 세력, 반군 조직인 수단인민해방군-반대파(SPLA-IO), 국가구원전선(NAS), 누에르 백군 등 여러 세력이 얽힌 다자간 충돌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족·지역·정치적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동맹 구도가 수시로 바뀌는 점도 사태 장기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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