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고려대 지속가능발전센터장, '성과공유 포럼'서 발표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국의 문화예술교육 공적개발원조(ODA)가 개발도상국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예술 체험 등을 넘어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21일 국제개발협력계에 따르면 김성규 고려대 지속가능발전센터장(지속가능원 연구교수)는 전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개최한 '문화예술교육 ODA 성과공유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센터장은 '개발협력 관점에서의 문화예술교육 ODA의 가치와 방향성'을 주제로 한 세션 발표에서 "일회성 교류 프로그램이 아닌, 현지 국가의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개발협력 분야에서 '문화 ODA'가 인간개발·사회통합·공동체 회복 등 다양한 핵심 개발 목표와 연결된다며, 문화예술교육도 이러한 전략과 연계된 틀 속에서 사람과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전략적 수단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 문화예술교육 ODA가 단기 연수나 예술 체험, 교사 초청 등 이른바 '활동'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고 짚었다. 문화예술교육이 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냈으나, 개발협력 분야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다고도 했다.
김 센터장은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가치가 낮았던 것이 아니라, 사업이 참여자 수나 교육 횟수 등 산출 중심 성과관리 방식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라며 "빈곤, 교육격차, 청년 실업 등 주요 개발 의제와의 거시적 연결 구조가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개발협력의 핵심 방향이 '무엇을 제공했느냐'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느냐'를 따지는 성과 중심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문화예술교육 ODA에 대한 접근 방식도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시각이다.
그는 향후 문화예술교육 ODA의 발전 방향으로 ▲ 정책·제도 구축형 ▲ 교육 시스템 구축형 ▲ 사회문제 해결형 ▲ 문화산업·경제 연계형 ▲ 지역 기반 통합형 등 5대 시그니처 사업 유형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교사 양성, 교육과정 개발, 지역사회 회복, 청년 역량 강화, 문화산업 연계 등 국가 차원의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문화예술교육 ODA는 보건·교육·청년·지역개발·공동체 회복 등 다양한 개발 분야와 연계되는 융합형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책 자문, 진단, 시범 사업, 제도화, 확산을 포함하는 개발컨설팅형 ODA 모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 ODA는 사람과 사회의 변화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만들어가는 전략적 개발 개입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정책·제도·시스템 변화까지 연결되는 장기적 구조 속에서 설계돼야 한다"고 전했다.
정부의 '제4차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과 이른바 '문화 ODA 전략'에 관여한 그는 개발협력 분야에서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대표적인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상임연구원과 연구전문위원, 국제개발협력학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국무조정실 산하 국제개발협력위원회 민간위원, 외교부 정책자문위원회 민간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raphael@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