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임대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숙사에 머무는 비율은 채 13%에 미치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가 21일 공개한 '2025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 자료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전월세 거주 비율이 91.9%로 확인됐다.
전체 체류 외국인 평균 수치인 59.3%와 비교하면 3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무상 거주자는 7.9%, 자가 보유자는 0.5%에 불과했다. 거처 유형별로 살펴보면 원룸·빌라 등 일반주택 거주자가 75.3%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고, 기숙사 입주자는 12.7%에 머물렀다. 아파트 거주 비율은 4.7%였으며, 고시원·숙박업소·사회복지시설 등에 사는 경우도 7.3%로 집계됐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기숙사 공급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작년 12월 법무부 집계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유학생 수는 약 30만8천명에 달한다. 절반 넘는 인원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반면 작년 10월 기준 전국 408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 평균은 22.2%에 그쳤고, 수도권 대학은 17.8%로 더욱 낮았다.
정부와 대학들이 앞다퉈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고 있지만, 주거 인프라 확충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민간 임대시장으로 유학생이 대거 유입되면서 대학가 주변 임대료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제한된 주거 공간을 놓고 내국인 학생들 사이에서 역차별 불만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올해 1월 전북대 사례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책 사업 추진 명목으로 최대 규모 기숙사를 외국인 유학생에게 우선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가, 한국인 재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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