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건강, 함께 챙겨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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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건강, 함께 챙겨야 하는 이유는?'

이데일리 2026-05-21 10:26:16 신고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5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부부가 건강 상태도 서로 닮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우자의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위험이 1.5배 증가하며,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젊은 부부는 식습관, 중년 부부는 갱년기 증상, 노년 부부는 근육량과 보행능력 점검이 중요하다. 심뇌혈관질환 응급 신호도 부부가 함께 주의해야 한다.

국제학술지 ‘대사증후군 및 관련 장애(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 2024에 발표된 국내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가 대사증후군을 가진 경우 상대 배우자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임상 고혈압(Clinical Hypertension)’ 2022에 게재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연구에서는 비만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운동, 식습관, 흡연 등 심혈관 건강지표가 부부 사이에 상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식사 구성과 활동량, 음주와 흡연 노출, 수면 환경을 장기간 공유하기 때문에 질병 위험도가 유사할 수 있다”라며 “부부는 서로의 신체 변화나 건강 이상을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관찰자이므로 상대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주의해야 할 질환과 생활 습관을 같이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젊은 부부는 식습관, 중년 부부는 갱년기 증상 확인

젊은 부부의 경우 맞벌이와 육아로 인해 아침을 거르거나 저녁에 배달음식이나 야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기 쉽다. 이런 식사 패턴이 반복되면 부부 모두 체중 증가와 인슐린 저항성, 혈당·지질 이상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복부비만이 동반되면 술을 많이 마시지 않더라도 간에 지방이 쌓여 지방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때문에 식사 패턴과 체중 변화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야식이 잦아졌는지, 식후 속쓰림이나 더부룩함을 자주 호소하는지, 짧은 기간 체중이 늘었는지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생활습관 교정의 출발점이 된다. 건강검진에서 간수치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식습관 점검이 중요하다. 배달음식과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국물·소스는 남기며, 채소와 단백질이 포함된 한 끼를 규칙적으로 챙기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중년 부부들은 갱년기와 함께 나타나는 신체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 여성은 완경 전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복부 비만과 이상지질혈증, 혈압 상승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남성도 중년 이후 근육량 감소와 내장지방 증가, 음주나 흡연 습관들로 혈당과 혈압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넘기기보다 혈압과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건강 지표를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배우자가 안면홍조, 수면장애, 피로감, 무기력, 급격한 체중 증가를 보인다면 여성과 남성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 노년 부부, 근육량과 보행능력 체크 필요

노년에는 근육량과 근력이 줄면서 보행 속도와 균형감각 등이 저하되기 쉽다. 무릎 관절염이나 척추협착증 같은 퇴행성 질환이 동반되면 통증으로 활동량이 줄고, 근력이 더 약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근감소증은 낙상 위험을 높이며, 낙상은 장기 입원과 간병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배우자가 예전보다 걸음이 느려졌거나 보폭이 좁아진 경우,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려 자주 쉬어야 하는 경우,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통증이 심해진 경우, 자주 휘청거리거나 넘어질 뻔한 일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근감소증, 척추·관절 질환과 낙상 위험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태섭 원장은 “퇴행성 질환 통증으로 인해 걷는 시간이 줄고, 근력이 떨어지는 과정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단백질 섭취와 저항성 운동으로 관리하고, 관절 통증이 있더라도 활동 자체를 줄이기보다 원인을 찾고, 보행 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움직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인지 변화도 부부가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노년기 건강 신호다. 최근 일을 자주 잊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경우, 약 복용을 자주 빠뜨리는 경우, 익숙한 길을 헷갈리거나 성격 변화가 두드러지는 경우에는 경도인지 장애나 치매의 신호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억력 저하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변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상생활 기능 저하가 동반되면 단순 건망증과 구분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뇌혈관질환의 응급 신호도 함께 알아둬야 한다. 한쪽 팔다리 힘이 갑자기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짐, 얼굴 비대칭, 극심한 흉통, 식은땀,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전조증상일 수 있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증상은 본인이 당황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거나 증상을 가볍게 여길 수 있어, 함께 생활하는 배우자의 관찰과 빠른 판단이 중요하다.

자료= 힘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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