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비행' 해제될 정도로 근접…英 국방 "용납할 수 없는 행동"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러시아 전투기 2대가 지난달 흑해 상공 국제공역에서 영국 공군(RAF) 정찰기에 반복적으로 근접해 위협을 가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러시아 Su-35 전투기 1대가 지난달 영국 공군 RC-135W '리벳 조인트' 정찰기에 비상 시스템이 작동할 정도로 근접 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찰기의 자동조종장치가 해제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Su-27 전투기는 정찰기 기수 앞을 여섯 차례나 가로질러 비행했으며, 가장 가까웠을 때는 양측 간 거리가 불과 6m에 불과했다고 영국 국방부는 밝혔다.
당시 영국 정찰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전선을 지원하기 위한 정례적인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은 국제공역에서 작전 중인 비무장 항공기를 상대로 러시아 조종사들이 벌인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의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행동은 심각한 사고와 잠재적 긴장 고조 위험을 초래한다"며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나토와 동맹국, 그리고 우리의 이익을 방어하겠다는 영국의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2022년 9월 러시아 조종사가 흑해 상공에서 리벳 조인트 정찰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사건 이후 가장 위험한 수준의 러시아 측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러시아는 기술적 결함에 따른 오발이라고 주장했고 영국 정부도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BBC는 이후 서방 국방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 조종사가 지상 관제소의 모호한 지시에 따라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국방부와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영 러시아대사관 측에 항의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전투기의 위협 비행을 규탄한 데 이어 최근 북해 해저의 영국 핵심 인프라 주변에서 러시아 잠수함 활동이 증가하는 등 러시아의 군사적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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