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준=로코 맑눈광 “키스 장인? 영광…로코 하고파” [DA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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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준=로코 맑눈광 “키스 장인? 영광…로코 하고파” [DA인터뷰]

스포츠동아 2026-05-21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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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작품 속 캐릭터 때문일까. 연기할 때만큼은 섹시하다. 평소에는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다. 반전 매력을 지닌 배우 위하준 이야기다.

지난달 종영된 tvN 월화드라마 ‘세이렌’(연출 김철규 크리에이터 조현경 극본 이영)은 빠져들 수밖에 없는 한 여자를 사랑해서 죽은 이들이 연루된 보험사기를 조사하던 남자가, 용의자로 의심되는 여자를 집요하게 파헤치며 시작되는 치명적 로맨스릴러다. 위하준은 이 작품에서 보험사기특별조사팀(SIU) 조사관 차우석 역을 맡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을 연기했다.

로그라인(작품 방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전달하는 드라마 업계 용어)만 보면 언뜻 사연 많은 여자를 조사하던 남자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빤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러 극적 장치를 통해 파격적인 반전이 담겼다. 그리고 이 과정을 오롯이 연기로 표현한 위하준은 이번에도 한 단계 성장을 이뤘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한 번에 읽었어요. 보통 작품 대본을 받았을 때 한 번에 읽기보다 천천히 읽는 편인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어요. 차우석이라는 인물에 매력을 느꼈죠. 냉철함과 능청스러움을 지녔어요. 후반부에는 애절함까지 담긴 인물이더라고요. 한 인물로 다양한 감정과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전에 연기하던 캐릭터는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채로운 감정과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것 같아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위하준이지만, 차우석은 여느 캐릭터와 달랐다. 초반, 중반, 후반 인물이 처한 감정은 너무 달랐다. 그렇기에 차우석이라는 인물 심리를 따라가는 과정은 위하준에게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차우석은 보편적인 형태의 감정을 지닌 인물이 아니에요. 대본을 여러 번 읽고 또 읽으면서 차우석 감정을 따라간 것 같아요. 어떤 지점에서 어떤 감정이 형성되는지 인지하고 계산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박민영 누나와 감독 등과 많은 대화를 통해 현장에서 감정을 잡아 갔어요. 몸을 쓰는 연기보다 감정으로 인물을 표현해야 하는 과정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캐릭터 해석과 연기는 어려웠지만, 작품에서 함께한 박민영과의 키스신은 화제였다. 무엇보다 박민영이 드라마 홍보 차 출연한 예능에서 위하준과의 키스를 ‘석션 같았다’고 표현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웃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어요. 저 역시 예능 촬영인 만큼 평소보다 과하게 임했던 것 같아요. 박민영 누나가 키스신에 대해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한 것 같은데, 전 그 말이 너무 웃겼어요. 사실 키스신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긴장도 많이 했어요. 다행히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 ‘키스 장인’이요? 그렇게 불러주신 다면 너무 영광이고 감사할 따름이죠. 앞으로 더 자주 보여드릴게요. (웃음) 제 멜로 연기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욕심이 생겨요. 멜로 연기, 로맨틱 코미디 연기요. 이런 연기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키스신부터 로맨스 장르 이야기가 나오자, 위하준 눈빛이 돌변한다. 시쳇말로 ‘맑눈광’이다. 반짝 빛나며 로맨스 연기에 대한 열망과 갈증이 드러난다. “로맨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요. 액션, 누아르 장르 등 늘 익숙한 느낌을 보여준 듯해요. 어릴 땐 부끄럽고 낯간지러워서, 확신도 없어 피했는데 지금은 달라요.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다정하고 부드러운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코미디 장르를 좋아해요. 망가지는 것도 자신 있어요. 사투리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겉은 ‘테토남’인데, 행동에서는 ‘에겐남’ 느낌이 나는 그런 캐릭터요.”

위하준은 빼거나 피하는 법이 없다.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열망도 이제는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힌 듯하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위하준이 아닌 인간 위하준은 자연스럽게 내보이고 싶은 열망. “작품 홍보 차 단발성 예능 프로그램 출연 말고, 인간적인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면 언제든 출연하고 싶어요. ‘살롱드립’, ‘요정재형’ 같은 예능도 좋고, ‘보검 매직컬’ 같은 힐링 예능도 좋습니다. 보는 사람도 편안하고 출연하는 사람도 편안하고 마음 따뜻한 예능이면 좋겠어요.”

한동안 ‘소처럼 일’했던 위하준은 ‘세이렌’ 전 잠시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자신을 가둔 강박도 내려놨다. “잊히는 게 두려웠어요. 꾸준히 해야 한다는 각방이 있었죠. 금방 사라지는 시대잖아요.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게 많은데 ‘금방 사라질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생존이죠. 살아남고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이런 마음이 한계를 만들더라고요. 정해진 틀에서 살다 보니 자꾸 망설이고 저 자신을 붙잡고 놓아지 않더라고요. 발전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비슷함에서 오는 틀이나 연기에서의 제약이 생기는 것 같았어요. 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제가 지닌 강박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었어요.”

위하준은 여러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지녀야 할 덕목을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이전에는 몰랐던 주연으로서 무게감을 많이 느꼈어요. 캐릭터 연기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요. 촬영 현장 전체를 이끌어가고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야 해요. 많은 사람이 저 하나를 믿고 움직이고 있잖아요. 제 컨디션을 파악하고 움직이는 이들이 많아요. 그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촬영장을 갔는데도 다 같이 힘들고 지칠 텐데 저를 따듯하게 반겨주며 인사하는 이들을 위해 열심히 하고 싶었어요. 선배들은 이런 걸 느끼면서 주연으로서 책임을 다하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저 역시 책임감이 커지더라고요. 많이 배웠고, 다음 현장에서도 이 감정을 잊지 않으려고요.”

여러 작품에서 러브콜을 받는 위하준은 올해 팬들과의 만남도 준비 중이다. 그러면서 희망하는 장르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로코’(로맨틱 코미디)를 꼽았다. “위하준에게 ‘로코’은요? 제 진짜 매력을 볼 수 있는 장르입니다. 하하하(큰 웃음)”

과연 ‘액션킹’에서 ‘멜로킹’이 될 위하준은 어떤 모습을까. 위하준의 차기작이 궁금해진다.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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