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안전 현주소]① 대전충무·인천삼산월드체육관의 작은 위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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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전 현주소]① 대전충무·인천삼산월드체육관의 작은 위험 신호

한스경제 2026-05-21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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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무체육관 전경.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대전충무체육관 전경.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스포츠가 열리는 경기장과 체육관은 환호와 열정이 넘치는 공간이지만, 그 이면에는 늘 안전 문제가 존재한다. 낡은 시설과 미흡한 관리, 반복되는 안전사고 우려는 선수와 관중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 대형 이벤트와 관중 증가 속도에 비해 안전 시스템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지난해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관중 사망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전국 프로스포츠 경기장을 대상으로 시설물·부착물 중심 안전 점검을 시행했다. 본지는 해당 점검 결과 보고서를 입수해 경기장 안전의 현주소와 현장의 문제점, 개선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전광판을 받치는 볼트, 관중석 난간의 흔들림, 외벽 마감재의 균열 등 평소라면 ‘경미한 하자’로 넘겨질 수 있는 항목이 프로스포츠 경기장 안전 점검의 핵심 대상이 됐다. 창원NC파크 사고로 관중이 앉고, 이동하고, 응원하는 공간 주변의 작은 고정 불량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프로배구가 열리는 체육관 11곳 중 총 6곳이 C등급을 받았다. 남자부 삼성화재, 여자부 정관장이 홈으로 쓰는 대전충무체육관과 여자부 흥국생명 홈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도 C등급 대상이었다. 두 체육관 모두 경기 운영을 당장 중단해야 할 정도의 중대한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관중석과 통행로 주변의 고정 장치, 마감재, 전광판, 난간 등에서 보수가 필요한 항목이 드러났다.
 
▲대전충무체육관, 조명·전광판 볼트 풀림과 난간 흔들림 확인

경기장 내부 띠 전광판 고정불량(케이블타이) 및 엥커 누락.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경기장 내부 띠 전광판 고정불량(케이블타이) 및 엥커 누락.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대전충무체육관은 1970년 준공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조 시설이다. 점검 결과 운영관리분야는 100점, 시설안전분야는 72.2점으로 평가됐고, 종합 점수 77.76점으로 C등급을 받았다. 경기 운영을 당장 중단해야 할 정도의 중대한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관중 안전과 연결될 수 있는 세부 시설물 관리에서는 보완이 필요한 항목이 여럿 나타났다.

2층 LED와 3층 조명, 띠전광판 일부에서는 볼트 풀림과 앵커 누락·빠짐이 확인됐다. 경기 중 관중석 주변에 설치된 전광판과 조명은 직접적인 관람 환경을 구성하는 시설물이다. 고정 상태 확인과 재조임 등 기본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작은 하자가 낙하 사고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충무체육관 외벽 콘크리트 박락.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충무체육관 외벽 콘크리트 박락.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안전난간에서도 일부 문제가 확인됐다. 지상 2층 계단실과 가변석 안전난간에서 흔들림 및 고정 불량이 나타났고, 일부 관람석 안전난간은 기준 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관중 이동과 응원이 많은 실내 경기장 특성상 난간 흔들림은 단순한 시설 노후화가 아니라 관람 안전과 직결되는 관리 항목으로 봐야 한다.

외벽 일부에서는 균열과 박락, 누수 흔적도 다수 확인됐다. 특히 콘크리트 박락 부위는 낙하물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보수나 통행 제한 등 관리 조치가 필요한 항목으로 분류됐다. 즉시 조치가 시급한 손상은 아니지만, 시즌 이후 중장기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전광판 고정 불량과 임시 고정 상태 확인

삼산월드체육관 전광판 연결철물 탈락 및 고정상태 불량.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삼산월드체육관 전광판 연결철물 탈락 및 고정상태 불량.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은 2006년 준공된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조 시설이다. 점검 결과 운영관리분야 72.0점, 시설안전분야 84.4점으로 평가됐고, 종합 점수 81.9점으로 C등급을 받았다. 전체 구조 안전성에서 당장 경기 운영을 멈춰야 할 수준의 중대한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고, 상부 철골 구조체도 대체로 양호한 상태였다.

그러나 관람석 주변 시설물에서는 관리 공백이 드러났다. 장애인 관람석 정착부에서는 볼트 누락이 확인됐다. 관람석 측 전광판에서는 고정 불량과 볼트 탈락, 지지철물 변형 및 고정상태 불량이 지적됐다. 일부 가변관람석 난간에서도 흔들림이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전광판은 난간턱에 거치되거나 케이블타이로 임시 고정된 상태였다. 관람석과 가까운 시설물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임시 조치로 넘기기 어렵다. 관리 주체는 해당 시설을 즉각 보수하고, 플레이오프 기간에는 주의 관찰한 뒤 시즌 종료 후 일괄 철거하는 방안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삼산월드체육관의 전광판 지지철물 고정불량 및 볼트 탈락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삼산월드체육관의 전광판 지지철물 고정불량 및 볼트 탈락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상부 시설물 관리도 과제로 남았다. 캣워크에 매달린 조명판과 스피커, 전광판 등은 일부 와이어나 체인으로 이중 추락방지 조치가 돼 있었지만, 일부 장치는 연결철물과 볼트 체결에 의존하고 있었다. 장기적으로 부식이나 볼트 풀림이 발생할 경우 추락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정기적인 재확인과 재조임이 필요한 상태다.

점검 결과는 두 경기장을 당장 위험 시설로 규정하는 근거보다는 프로스포츠 경기장 안전 관리가 구조물 자체를 넘어 관중석 주변의 작은 고정 장치까지 확장해야 하는 점을 보여준다. 경기장 안전은 대형 보수 공사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 볼트 하나, 앵커 하나의 관리가 대형 사고 예방과 직결될 수 있다는 사실은 창원NC파크 사고 이후 프로스포츠 현장이 다시 확인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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