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과거 토트넘 훗스퍼에서 주장으로 활약했던 제이미 레드냅이 토트넘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은 기적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첼시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를 벌리지 못하며 리그 잔류 확정에 실패했다.
선제골은 첼시의 몫이었다. 전반 19분 콜 팔머의 패스를 받은 엔조 페르난데스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는 후반에도 격차를 벌렸다. 후반 22분 안드레이 산투스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을 궁지로 몰았다.
토트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29분 페드로 포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문전으로 패스를 넣어줬고, 파페 사르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를 히샬리송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추격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반격은 거기까지였다. 끝내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고, 토트넘은 1-2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토트넘은 이날 무승부만 거뒀어도 사실상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첼시 원정에서 무너지며 최종전까지 강등권 싸움을 끌고 가게 됐다. 아직 유리한 쪽은 토트넘이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토트넘이 패하고 웨스트햄이 승리할 경우, 상상하기도 싫은 결과를 마주할 수 있다.
레드냅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의 현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들은 강등을 향해 몽유병처럼 걸어가고 있다. 나는 올 시즌 초에도 그렇게 말했다. 그들을 구해준 유일한 것은 몇 번의 좋은 결과였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결과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들은 울버햄튼을 이겼고 당시 7명이 빠져 있던 아스톤 빌라를 이겼다. 이제 그들은 홈에서 경기를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토트넘의 홈 성적은 올 시즌 내내 끔찍했다. 축구 경기에서 이길 만한 퀄리티도, 캐릭터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종전 상대 에버턴도 만만치 않다고 봤다. 레드냅은 “이제 그들은 에버턴을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데이비드 모예스는 주말 이후 분노하고 있을 것이고, 토트넘 원정에서 ‘우리는 이 경기에서 무언가를 얻어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에버턴보다 리즈를 홈에서 상대하는 게 낫다고 본다. 토트넘은 최고의 원정 성적을 갖고 있다. 오히려 에버턴 원정이었다면 조금 더 가능성을 줬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떻게든 무승부를 긁어내며 간신히 살아남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 비교도 피하지 않았다. 레드냅은 “아스널이 우승하고 토트넘이 강등되는 북런던을 상상할 수 있겠나. 토트넘 팬들은 어떤 기분이겠나. 그들은 그런 일을 겪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본 장면이 상황을 더 부각시켰다고 생각한다. 아스널이라는 정말 잘 운영되는 클럽이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봤다.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방법을 찾아내고,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스널의 구단 운영 방식도 언급했다. 그는 “아스널은 이적시장에 나가서 ‘이 선수면 괜찮겠네. 퍼즐 조각에 맞을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하는 팀이 아니다. 제대로 들여다보고 움직였다. 크뢴케 가문은 ‘우리는 여기서 뭔가를 이뤄야 한다. 데클란 라이스를 데려와라. 우리는 센터포워드가 필요하다. 얼마나 잘해왔는지와 관계없이 요케레스를 데려오자’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반면 토트넘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레드냅은 “토트넘은 아주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해내려 했다. 그리고 축구에서는 결국 자신이 받을 만한 결과를 받게 된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지난 시즌 UEL 우승을 돌아봤다. 레드냅은 “앙제 포스테코글루가 사실 지난해 해낸 일은, 우리가 그에게 많은 비판을 했지만,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 그는 결국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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