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하루 앞두고 뒤집혔다···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극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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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하루 앞두고 뒤집혔다···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극적 ‘합의’

이뉴스투데이 2026-05-21 06:54: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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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한때 불성립으로 끝나며 21일 총파업 가능성이 커졌지만, 추가 협상 끝에 반도체(DS) 부문 특별성과급 신설과 임금인상률 등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가 예고했던 총파업은 일단 유보됐고, 잠정 합의안은 조합원 찬반 투표 절차를 거치게 됐다.

이번 협상은 막판까지 결렬 가능성이 컸다. 중노위는 20일 삼성전자 노사에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수락했지만 사측은 수락 여부를 유보하며 서명하지 않았다. 2차 사후조정은 불성립으로 마무리됐다. 노조는 사측이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삼성전자도 조정 종료 직후 “어떤 상황에서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대화 의지를 밝혔다. 다만 노조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적자 사업부에도 큰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구조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성과급 산정과 배분 방식이었다. 노조는 성과급 기준을 명문화하고 사업부 간 보상 격차를 줄이는 방향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사업부별 실적 차이를 반영하지 않으면 성과주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맞섰다. 총파업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도 노사 자율 교섭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며 추가 조정 여지를 열어뒀다.

잠정 합의안은 양측 입장을 절충한 형태로 마련됐다. 노사는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을 사업성과의 10.5%로 명문화하기로 했다. 성과급 산정 기준의 불투명성을 줄이되, 지급 방식은 현금이 아닌 전액 자사주로 정했다. 사업성과 기준은 영업이익과 경제적 부가가치(EVA) 가운데 노조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성과급 배분 방식은 사측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재원의 40%는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3개 사업부에 공통 배분하고, 나머지 60%는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실적 흐름을 고려하면 메모리사업부에 가장 큰 몫이 돌아갈 가능성이 큰 구조다.

적자 사업부에는 별도 장치도 뒀다.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동 지급률의 60%만 지급하기로 했다. 사실상 성과 부진 사업부에는 패널티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적용 시점은 2027년부터로 1년 유예했다. 노조가 요구한 공통 보상 취지를 일부 반영하면서도, 사측이 강조한 성과주의 원칙을 남긴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특별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점도 눈에 띈다. 노사는 단기 차익 실현을 막기 위해 록업 조항을 신설했다. 받은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지만, 나머지 3분의 1은 1년, 마지막 3분의 1은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직원 보상을 회사 가치와 연동해 장기 성과를 유도하려는 장치로 해석된다.

임금인상률은 총 6.2%로 의견을 모았다. 기본인상률 4.1%에 개인 고과에 따른 성과인상률 평균 2.1%를 더한 수준이다. 해당 인상분은 2026년 3월 급여부터 소급 적용된다. 고연차 직원들의 불만이 컸던 연봉 상한선 문제도 일부 조정됐다. CL4 직급은 기존 1억22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으로, CL3는 1억3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상향된다.

복지 항목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직원 주택 구입을 지원하는 사내 주택대부 제도가 신설되고, 자녀출산 경조금도 대폭 오른다. 첫째 출산 경조금은 기존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둘째는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셋째 이상은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인상된다.

이번 잠정 합의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일단 파국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종 타결까지는 조합원 찬반 투표라는 절차가 남아 있다. 성과급을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 사업부별 차등 배분 비중, 적자 사업부 패널티 등을 두고 조합원 내부 평가가 엇갈릴 가능성도 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합의안이 삼성전자 성과급 체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과급 기준을 명문화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업부별 실적 차등과 자사주 지급을 통해 성과주의와 주주가치 연동을 함께 반영했기 때문이다. 총파업 리스크는 일단 낮아졌지만, 향후 조합원 투표 결과가 노사 관계의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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