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기업] 포스코, 잇따른 대규모 투자...현금흐름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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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기업] 포스코, 잇따른 대규모 투자...현금흐름 부담 가중

한스경제 2026-05-21 0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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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한스경제 DB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한스경제 DB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포스코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가 1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본업인 철강 사업 부문의 현금 창출력이 과거 대비 약화됐고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비중이 급증하면서 현금흐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둔화된 가운데 투자 회수 시점까지 장기화되면서 (회수 시점이) 발생할 시기 사이의 재무 부담 관리가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현재 수소환원제철과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구축, 인도·북미 등 해외 일관제철소 건설 등 올해 11조3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중장기 투자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철강 부문 투자액만 6조8100억 달해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는 포항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에 85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 이후 일부 상업 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본격 가동되는 광양제철소 전기로 투자에도 6000억원이 투자됐다.

최근 포스코는 인도 1위 철강회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2031년을 준공을 목표로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에 포스코가 단독으로 투입해야 할 금액은 36억4400만달러(약 5조3600억원)에 달한다.

철강과 함께 이차전지 소재 투자도 한창 진행 중이다.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1·2단계 사업과 광양 수산화리튬 공장, 캐나다 양극재 증설까지 동시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포스코퓨처엠과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합작해 설립한 얼티엄캠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2단계 투자를 결정했다. 이로써 포스코퓨처엠의 북미 양극재 사업 투자액은 기존 1단계를 포함해 2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 철강서 번 현금으로 투자...불확실성 존재

문제는 투자 규모 확대에도 현금 회수 시기는 장기화돼 그룹의 재무 부담도 함께 커진다는 데서 출발한다. 포스코그룹이 추진 중인 주요 투자 프로젝트의 상당수는 투자 이후 실제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장주기 사업이다. 최근 그룹 차원의 투자 포트폴리오 성격은 단기 수익형보다는 구조 전환형 사업에 집중되면서 현금흐름 부담도 이전보다 증가한 양상이다.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가 무색할 정도로 그룹의 현금창출력은 과거 대비 저조한 수준이다. 포스코그룹의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1년 13조1010억원에서 지난해 6조420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투자 규모는 3조9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으로 우상향 기조를 보이더니 올해 11조3000억원을 찍으며 10억원을 넘어섰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얼마만큼 현금을 벌어들이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동시에 기업이 투자와 차입 상환을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을 의미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포스코

그룹 EBITDA 내 철강 부문 비중은 작년 말 기준 67.7%를 기록하며 외형적으로는 건재해 보인다. 하지만 철강 사업도 예전만큼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이 되지 못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여기에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강화가 동시에 겹치며 철강 업황 회복 속도가 더딘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과 원가 통제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은 유지하면서 올해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그룹 합산 순차입금 15조1230억...3배 넘게 증가

자본시장 전문가는 “포스코그룹의 신사업 부문 투자 대부분이 철강 사업에서 번 현금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철강 시황 회복이 계속 지체될 경우 철강 EBITDA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이는 이차전지 소재, 에너지 전환 투자 여력의 동반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격적 투자 확대에 따른 외부 차입 부담도 장기화될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그룹 합산 순차입금은 2021년 말 4조4850억원에서 지난해 말 15조1230억원으로 3.4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룹 내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좀처럼 수익성 회복 흐름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란 지적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에너지소재 부문은 지난 2023년 1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후 3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 “투자 집행 속도·수익화 시점, 재무안정성 변수”

투자 비용은 급증하는데 재원 부족 현상이 계속됨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저수익·비핵심 자산 구조조정을 통한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은 2028년까지 누적 128건의 구조조정을 통해 2조8000억원 가량의 현금 창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포항 시내 부지를 포함해 베트남 석탄발전소와 피앤오케미칼 지분 등을 매각하며 현재까지 구조조정 총 73건을 통해 2조원 가까운 현금을 확보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4월 포스코퓨처엠과 GM 합작 양극재 생산법인인 캐나다 얼티엄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4월 포스코퓨처엠과 GM 합작 양극재 생산법인인 캐나다 얼티엄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포스코홀딩스

반면 시장에서는 비핵심 자산 매각만으론 투자 부담이 쉽게 경감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1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투자 집행이 이어지고 있으나 포스코홀딩스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과 장·단기 금융상품 규모가 3조원 대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의 EBITDA가 13조원에서 6조원 대로 감소한 것은 그룹의 실제 현금창출력이 절반 수준으로 약화됐고 대규모 투자 재원을 내부 현금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차입금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처럼 설비투자(CAPEX)가 급증하는데 EBITDA가 감소하는 구조는 철강, 소재 등 중후장대 산업에서 가장 경계하는 국면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그룹은 신규 설비 가동과 구조개편 효과 등으로 올해 이익 규모 자체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차전지 소재 사업 부진과 포스코이앤씨 같은 건설 부문 적자 영향이 이어지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에너지 사업)을 제외한 비철강 부문의 수익성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투자 규모 확대에도 자체 현금흐름 개선 속도가 제한적이고 비핵심·저수익 자산 매각만으론 투자 부담을 모두 감내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확정된 투자 프로젝트들의 집행 속도와 투자 규모, 실제 수익화 시점이 향후 포스코그룹 재무안정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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