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건 선구자 이종욱 전 WHO 수장, 타계 20년 만에 제네바서 헌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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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건 선구자 이종욱 전 WHO 수장, 타계 20년 만에 제네바서 헌화 (종합)

나남뉴스 2026-05-21 03:58: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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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제6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이종욱 박사의 서거 20주기를 맞아 제네바 WHO 본부에서 국제 추모행사가 거행됐다.

한국과 중국, 에티오피아, 라오스, 스리랑카, 탄자니아 등 6개국 보건부가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현 WHO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고인의 부인 레이코 카부라키 여사가 참석했다.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감염병혁신연합(CEPI)·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대표진, 생전 동료들도 자리를 함께했으며 김민석 국무총리는 영상을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종욱 박사는 1983년 WHO 남태평양지역 사무처에서 한센병 퇴치 팀장으로 첫 발을 내디딘 후 약 23년간 기구에 몸담았다. 2003년 사무총장직에 오른 그는 한센병·결핵·소아마비·에이즈 퇴치에 매진했고, 보건 분야 최초의 국제협약인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채택을 이끌어냈다. 2005년에는 국제보건규칙(IHR) 개정을 주도해 팬데믹 대응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소외된 지역과 취약계층을 위해 헌신한 그의 삶에는 '아시아의 슈바이처',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러나 2006년 5월 20일 세계보건총회를 코앞에 두고 과로로 인한 뇌출혈이 발생했고, 제네바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이틀 뒤인 22일 세상을 떠났다.

정은경 장관은 추모사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 곁을 누구보다 먼저 찾아가신 분"이라며 "그분의 삶 자체가 보건 형평성의 살아있는 증거였다는 점에서 한국은 깊은 자긍심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한국인과 세계 보건의료인들이 고인이 개척한 길을 따라 걷고 있다"면서 "이종욱 공공보건상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부가 이들을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박사님과 직접 교류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그분이 WHO에 심어놓은 유산을 매일 체감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그는 "재임 기간은 짧았으나 구체적인 성과들은 지금도 전 세계 보건체계의 근간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뒤처진 사람들을 위해 올바른 장소에서 올바른 방식으로 일해야 한다는 박사님의 신념을 이어받아 더 건강하고 공정하며 안전한 세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고인의 부인 레이코 여사는 남편과의 첫 만남부터 세계 보건을 위해 함께한 여정을 담담히 전한 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남편이 저에게 전해준 사명감을 안고 취약계층을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고인의 추모 영상을 함께 시청한 후 1분간 묵념으로 그를 기렸다.

추모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새롭게 단장한 '이종욱 전략상황실'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이 공간은 이종욱 박사가 생전 설치한 전략보건운영센터를 리모델링한 것이다. 제79차 세계보건총회가 진행 중인 WHO 본부 로비에는 고인의 23년 재직 기간을 조명하는 사진전도 마련됐다.

정 장관은 행사 이후 취재진과 만나 "참석자 모두가 건강 형평성과 보건 안보를 위한 이종욱 박사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며 "우리나라 보건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중보건 분야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이 박사님은 후배들에게 훌륭한 이정표"라며 "의료인과 보건인력 모두가 그 길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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