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며 물가상승 우려가 확산되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급격한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반등이 현물 매수보다는 레버리지(차입)와 공매도 청산에 기반했던 만큼 거시경제 충격에 상승 흐름이 빠르게 되돌려졌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foto.wuestenigel
시장 유동성 관리 업체인 윈터뮤트(Wintermute)는 5월 주간 보고서를 통해 과열 양상의 미국 경제지표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채권금리 후폭풍에 가상화폐 시장이 직면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함에 따라 그간 가상화폐 상승장을 견인하던 미국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본이 유출세로 반전되고, 선물 시장 유동성이 대거 청산되며 시장의 단기 지지선이 위협받고 있다는 관점이다.
윈터뮤트 분석진은 최근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사실상 ‘숏스퀴즈’ 기반이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숏스퀴즈’는 가격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예상과 달리 가격이 급등하자 손실 확대를 막기 위해 포지션을 급하게 청산(환매수)하면서 상승폭이 더욱 커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분석진은 “비트코인은 미국 가상화폐 관련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 입법 진전 소식에 8만 2천 달러를 돌파했지만 이후 급락하며 주간 기준 5.7% 하락한 약 7만 8천 달러(약 1억 1,677만 원)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라며 “주말에는 7만 7천 달러(약 1억 1,527만 원) 수준까지 밀리며 약 6억 5,700만 달러(약 9,835억 원) 규모의 파생상품 청산도 발생했는데 약 5억 8,400만 달러(약 8,742억 원)가 롱(매수) 포지션이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14일 이후 비트코인 시세 변화 추이(사진=코빗)
보고서에는 현재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인 약 8만 2,200달러(약 1억 2,305만 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달 들어 다섯 차례 이상 200일 이동평균선 돌파에 실패한 점에 조명되기도 했다. 시장에서 200일 이동평균선은 장기 추세의 기준이자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인식된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18일에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인 3.7%를 전면 상회했다.
장기채와 금 같은 전통 안전자산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가격은 주간 기준 2.8% 하락했고, 국제 금값 역시 지정학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3.8% 밀렸다. 반면 브렌트유는 8.6% 급등했다. 윈터뮤트 분석진은 현재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에너지 자산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도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언급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에서 ‘건설적 전략 안정성’ 프레임워크와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논의 등이 언급됐지만,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준의 구체적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비트코인은 5월 21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22% 상승한 1억 1,48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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