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사태 놓고 아르헨 정부와 볼리비아 前대통령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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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사태 놓고 아르헨 정부와 볼리비아 前대통령 갈등

연합뉴스 2026-05-21 01:56: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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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밀레이, 시위 진압 지원" vs 아르헨 "80톤 식량 지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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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알토[볼리비아]=로이터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엘 알토에서 시위대가 경제 및 연료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로드리고 파스 대통령 정부에 항의하며 불타는 타이어 옆에 서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볼리비아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대응을 둘러싸고 아르헨티나 정부와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측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모랄레스는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군용기를 이용해 시위 진압 장비와 병력 이동을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인도주의 목적의 식량 지원"이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밀레이 정부는 이번 볼리비아 반정부 시위를 중남미 좌파 진영의 "체제 불안정화 시도"로 규정하며 볼리비아 정부와의 공조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파블로 키르노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랄레스의 주장은 완전히 허위이며 아무런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이 보도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공군 헤라클레스 수송기로 볼리비아에 전달한 것은 80톤이 넘는 식량"이라며 "모랄레스 지지 세력의 도로 봉쇄로 식량과 의약품 공급이 막힌 상황에서 이를 우회하기 위한 인도주의 지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밀레이 정부가 볼리비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군용 수송기와 시위 진압 장비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는 "볼리비아 경찰에는 시위를 통제할 장비가 부족했는데 아르헨티나에서 장비가 도착했다"며 "아르헨티나 항공기가 지방의 군인과 경찰을 라파스로 이동시키는 데 사용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파 정부들이 서로 협력해 민중 봉기를 탄압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중남미에서 벌어지는 좌파 지도자들에 대한 수사와 정치적 압박을 남미 군사독재 시절의 '콘도르 작전(Plan Condor)'에 비유했다.

콘도르 작전은 1970∼1980년대 아르헨티나·칠레·볼리비아·우루과이·파라과이 등 남미 우파 군사정권들이 미국 지원 아래 좌파 인사와 반체제 인사들을 공동 추적·납치·고문·암살했던 국제 공조 체계를 뜻한다. 당시 수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되며 중남미 현대사의 대표적 국가폭력 사례로 꼽힌다.

모랄레스는 이번 사태를 "신자유주의·신식민주의 모델에 맞선 민중 봉기"라고 규정하며 자신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 등을 겨냥한 수사 역시 정치 탄압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모랄레스는 "과거에는 군인들이 탄압했다면 지금은 판사와 검사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대판 콘도르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키르노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볼리비아 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허위 정보"라며 "중남미 좌파 세력의 전형적인 체제 흔들기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모랄레스는 정치적 영향력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갈등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볼리비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키르노 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 등과도 볼리비아 상황을 논의했다고 언급하며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볼리비아에서는 모랄레스 지지 세력을 중심으로 로드리고 파스 페레이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와 도로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공기관 공격과 약탈,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 정부 역시 모랄레스 측 시위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페르난도 아라마요 볼리비아 외무장관은 "대통령 퇴진을 목표로 한 선동과 폭동"이라며 "도로 봉쇄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고 식량·의약품 공급도 차단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주기구(OEA)에 관련 사안을 제기하고 국제 조사단 파견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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