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20일 통화에 응한 40대 직장인 A씨는 주주로서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노사 분쟁이 길어질 경우 기업가치가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반도체 업종의 상승 흐름은 여전히 살아있으며, 노사 불확실성이 걷힌 만큼 시장의 시선이 2분기 실적 발표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B씨 역시 파업 리스크 소멸에 따른 추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평균 매수단가가 8만원대에 형성되어 있지만 당분간 매도 계획은 없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도 총파업이라는 불확실성 해소를 반기며, 반도체를 외면할 수 없는 시대인 만큼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했다.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3차 사후 조정 회의가 개시된 지 약 한 시간이 지난 오전 11시 23분께, 타결 기대감이 주가를 28만2천500원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21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자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주가는 전장 대비 4.36% 급락한 26만3천500원까지 추락했고, 정부가 유감을 표명하며 중재에 나선 이후에야 낙폭을 서서히 만회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8% 상승한 27만6천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전날과 동일한 174만5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계는 파업 이슈가 삼성전자 주가를 경쟁사 대비 억눌러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파업 변수를 제외하면 업황 펀더멘털이 공급자 우위 시장을 견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스크 해소 시 오히려 경쟁사보다 높은 상승 탄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채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57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05만원에서 380만원으로 각각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잠정합의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후유증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을 제기한다. 성과급 지출 규모가 과도해 연구개발(R&D)이나 신규 투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40대 투자자 A씨는 깊어진 노사 갈등의 골이 단기간에 봉합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직원 사기 저하와 인재 이탈 가능성을 지적했다.
소액주주 단체들의 법적 대응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번 합의의 핵심인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제도가 주주총회 승인 없이 시행될 경우 상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근로자 보상 재원과 산정 방식이 회사 재무 건전성 및 전체 주주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합리적 범위 내에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률 지급 방식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며 필요한 모든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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