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바르셀로나 도심의 정체 구간부터 카탈루냐 지방의 거친 시외 외곽 도로, 구불구불한 산악 지형에 이르기까지 엔트리 모델인 EX60 P6(싱글모터)와 구동력과 주행 거리가 더 높은 P10(듀얼모터) 모델 모두 안정적인 주행감을 보였다.
EX60에는 ‘셀 투 바디(Cell-to-Body)’와 ‘메가 캐스팅(Mega Casting)’, 대화형 제미나이 등 다른 볼보 차량에서는 볼 수 없는 기술도 처음 적용됐다. ‘셀 투 바디’는 배터리가 자동차와 하나의 구조로 일체화되는 개념이다. 통상 전기차는 배터리 셀을 모듈과 팩(Pack)이라는 별도의 상자에 이중으로 담아 차량 바닥에 장착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반면 셀 투 바디는 차량 하부 구조물 자체를 배터리팩 케이스와 일체화하는 방식이다. 배터리를 감싸던 독립된 상자와 부품이 줄어들면서 차량 전체 무게가 감소하고 공간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볼보의 설명이다.
‘메가 캐스팅’ 기술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기존에는 차체를 만들 때 수백 개의 조각과 부품을 용접하고 붙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반면 메가 캐스팅은 주조물처럼 차체의 큰 부분을 하나의 통합된 구조물로 직접 찍어내는 생산 방식이다. 이 기술을 통해 수많은 연결 부품이 사라지면서 차량 전체 무게가 줄어들게 된다.
이토록 ‘차량 무게’를 더는데 신기술을 집중한 까닭은 무게가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결정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무게를 덜어낸 덕분에 EX60 P6 모델과 P10 모델은 각각 610㎞, 660㎞의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배터리 충전 능력도 향상시켰다. 400kW(킬로와트)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단 10분 충전으로 300km 이상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커피 한잔 마실 시간이면 충전이 완료되는 셈이다.
EX60에는 구글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됐다. 차량 내에서 음성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한국어로 대화하자”고 영어로 말을 걸면 한국어로도 대화가 가능하다. 한국에 출시되는 EX60에는 ‘티맵’과 연동된 대화형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EX60의 출시 가격은 미정이다. 그러나 볼보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게바르기스 EX60 제품 책임자는“EX60은 구글과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기업의 차량 기술을 접목했고, 차량 스스로 생각하고 처리하는 기능인 차세대 ‘휴긴코어’ 기술도 넣었다. 볼보 역사상 가장 지능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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