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와 보행자가 시각적으로 소통하는 기술을 국제무대에 공개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 텐진에서 열리는 제139차 GTB 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자율주행 V2H 커뮤니케이션 기술 연구 성과와 시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GTB는 국제 자동차 등화장치 전문가그룹이다. 1952년 설립된 비영리 전문가 조직으로 자동차 전조등과 후미등, 방향지시등 등 등화장치 분야의 국제기준 제·개정을 지원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차량 외부 디스플레이나 도로면 투사 이미지로 보행자에게 주행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이 주요 논의 대상에 올랐다.
V2H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Vehicle to Human의 줄임말로, 차량이 사람에게 주행 의사를 알리는 기술을 뜻한다.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는 보행자와 눈짓이나 손짓으로 소통할 수 없기 때문에 차량 스스로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 기술은 차량 외부 디스플레이와 도로면에 투사되는 이미지를 활용한다. 자율주행 중인지, 보행자에게 양보할 것인지, 통과할 예정인지 등을 시각 신호로 나타내 보행자가 차량의 움직임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TS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번 총회에서 V2H 자율주행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최신 연구 데이터를 발표한다. 자율주행차의 상태를 보행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구현한 시제품도 전시한다. 공개된 사진에는 차량 전면부 디스플레이와 도로면 투사 이미지를 통해 보행자에게 차량의 주행 의사를 전달하는 모습이 담겼다.
공단은 국내 도로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도로 수용성 평가 결과도 공유한다. 자율주행차가 등화장치나 시각 신호를 통해 의사를 전달할 때 보행자가 실제로 느끼는 안전성과 기술 효율성을 국제 전문가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운전자가 없는 차량과 보행자 사이의 소통 방식은 주요 안전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도로에서는 운전자와 보행자가 눈짓이나 손짓으로 서로의 의사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완전자율주행차가 확대되면 기존 방식만으로는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자율주행차와 보행자 간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명확한 국제 규정은 마련되지 않았다. 공단은 이번 총회에서 나온 글로벌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국내외 자율주행차 커뮤니케이션 기술 가이드라인 마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TS자동차안전연구원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2015년부터 GTB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자동차 등화장치 연구와 신기술 관련 국제 기준 제·개정 논의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기술개발 혁신사업의 하나로 자율주행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한 V2E 인지판단 안전성 및 사고대응 평가기술 개발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자율주행 시대의 안전은 첨단 기술의 완성도뿐 아니라 도로 위 모든 이용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소통체계를 갖추는 데 달려 있다”며 “한국의 연구 성과가 자율주행차 국제 안전기준 마련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전문가 그룹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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