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에 흔들리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62.71포인트(0.86%) 빠진 7,208.95로 장을 마감했다.
52.86포인트(0.73%) 상승 출발했던 지수는 장중 방향을 틀어 7,053.84까지 급락하며 7,000선 붕괴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최고점과 최저점 간 격차는 270.68포인트에 달했다.
미국발 국채금리 급등세와 삼성전자 노조의 전면파업 선언, 최근 급등세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9천482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2일까지 기록한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올해 두 번째로 긴 매도 행렬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7천106억원, 1조1천52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개인의 순매수는 10거래일째 지속되며 연중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기관이 3천96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81억원, 3천46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의 27%를 점유하는 삼성전자가 노사 갈등을 풀지 못하면서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전날 법원이 파업에 제동을 걸고 정부가 중재 의사를 밝히면서 기대감이 유입됐으나, 협상 결렬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며 "반도체 업종 전반에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노조 총파업 소식에 한때 4.36% 급락했으나,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하고 노사 합의를 촉구한 뒤 낙폭을 만회하며 0.18% 상승한 27만6천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과 동일한 174만5천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최저점을 찍을 당시 코스피도 7,058.42까지 밀렸다.
해외 요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현지 시간 19일 장중 5.197%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5.178%로 마감해 전장 대비 5.5bp 올랐다. 10년물 역시 작년 1월 이후 최고인 4.687%까지 치솟았다가 4.667%로 마감했다.
현지 시간 20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긴축 전망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65%,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0.67%, 0.84% 내렸다.
대형주 가운데 SK스퀘어(0.88%), 삼성전기(7.50%), HD현대중공업(6.35%)은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으나, 현대차(-1.99%)와 LG에너지솔루션(-3.88%)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장 초반 유일하게 버티던 통신(-0.36%)마저 하락 전환하며, 보합을 유지한 은행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전기·가스(-5.13%)가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금속(-4.66%), 증권(-4.48%), 오락·문화(-3.35%) 순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지수는 28.29포인트(2.61%) 하락한 1,056.07로 마감했다. 3.32포인트(0.31%) 낮게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이 2천3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3억원, 1천30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권인 알테오젠(-1.91%), 에코프로비엠(-3.12%) 등 대다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이날 신규 상장한 마키나락스가 공모가 1만5천원의 4배인 6만원에 거래되며 얼어붙은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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