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폭 행패에 경찰관·소방관 보호…개인택시-플랫폼 상생 도모"
국토장관 "서울시 GTX 보고 부실" 답변에 "관권선거 수사받아야"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이율립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0일 미혼 청년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팅'과 안심 산후조리원 확대를 골자로 한 '저출생·가족' 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이날 강동구 천호동의 산후조리원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모든 순간에 서울시가 함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저출생 문제를 푸는 진짜 해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서울시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미혼 남녀들이 인연을 찾는 자리인 '서울팅'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팅은 2023년 첫발을 뗐을 때 비판 여론에 무산됐지만,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나 조계종 등 종교계에서 벤치마킹하며 청년들의 인기를 끄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오 후보는 "처음에는 '이런 것까지 공공에서 해야 하느냐'며 논란이 있었지만, 반응이 워낙 폭발적이고 맺어지는 비율이 높다"며 "정규 프로그램화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시설을 활용한 '더 아름다운 결혼식' 사업도 확대해 참여하는 커플들에게는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을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고, 혼인 신고를 마친 부부에게는 건강 검진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출산 가정을 위해서는 민관협력 방식의 '서울시 안심 산후조리원'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주 기준 표준 이용요금 390만원 가운데 서울시가 140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인데,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는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서울에서 출산한 산모라면 누구나 1인당 10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받도록 하며, 둘째는 120만원·셋째 이상은 15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조부모가 손주를 돌볼 때 받는 손주돌봄수당의 소득 기준은 중위소득 150% 이하에서 180% 이하로 완화하고, 지원 대상 아동 연령도 기존의 36개월에서 48개월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 후보는 '주폭'(주취폭행)과 폭언에 노출된 경찰·소방관들을 보호하기 위한 공약도 공개했다.
현재 일부 경찰관에게만 보급된 보디캠을 소방관을 포함한 모든 제복 공무원으로 확대하고, '서울형 제복공무원 법률 구조단'도 신설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밤거리를 지키는 제복 공무원이 술에 취한 주폭들의 주먹질에 신음하는 현실을 오세훈 시정이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제56주년 창립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개인택시는 서울 교통의 중요한 축이자 시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이는 핵심 생활 인프라"라며 "그러나 플랫폼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급격하게 재편되면서 현장에서 느끼시는 혼란과 소외감이 정말 크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은 필요하지만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오랜 세월 시민의 발이 되어 오신 기사님들의 생업과 자존심까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플랫폼과 택시가 상생할 수 있는 질서를 만들고 개인 택시업계의 지속 가능성과 여러분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제도 개선에 힘써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오 후보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수도권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구간 건설 과정에서 철근이 누락된 상황과 관련 "서울시가 제대로 보고했다고 볼 수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오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모든 걸 다 국가철도공단에 보고했다"며 "현재 권한대행 체제로 대표가 안 계신 철도공단 내부에 다소 문제가 있었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국토부 내부의 일로, 국토부 장관이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 캠프가 무리하게 억지 주장을 하는 바람에 국토부 장관님까지 관권선거에 동원되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정부의 관권선거는 선거가 마무리되고 나서 반드시 수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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