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이슈딜] 삼전닉스 지금이라도 차익실현?
◦진행: 양희연 아나운서
◦출연: 이주완/ 반도체 애널리스트
◦제작: 이병근 PD
◦날짜: 2026년 5월20일(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가 연일 상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이미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지만, 현물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만큼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업황이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인 이주완 박사는 20일 딜사이트경제TV에 출연해 “현재 시장은 메모리 가격 피크아웃 이전 마지막 장밋빛 구간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9월 이전에는 고정 거래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박사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에 대해 “1년 사이 삼성전자는 5배, SK하이닉스는 10배 가까이 올랐다”며 “유동성이 좋아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시장의 핵심 변수로 ‘현물 가격 하락’을 꼽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증권사들이 고정 거래 가격 상승을 근거로 메모리 업황 호조를 전망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 신호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박사는 “메모리 업황에서는 항상 현물 가격이 선행 지표 역할을 해왔다”며 “현물 가격이 먼저 하락한 뒤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고정 거래 가격이 떨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3~4월 현물 가격이 이미 피크아웃했다면 늦어도 9월 이전에는 고정 거래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자체 분석 모델을 통해 가격 상승 효과를 제거한 반도체 순수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D램 공급이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1분기 한국의 D램 수출 물량은 가격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며 “국내 업체들이 공급을 크게 줄였음에도 현물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것은 이미 공급 과잉으로 전환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 전략이 오히려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모리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이 가동률을 60~8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빈자리를 창신메모리와 마이크론 등이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고객들은 결국 메모리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거래선을 바꾸고 있다”며 “한 번 이탈한 고객을 다시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이 박사는 “기술력은 여전히 한국이 최소 두 세대 이상 앞서 있지만 시장은 기술력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공급하느냐가 좌우한다”며 “배터리·디스플레이·철강처럼 반도체 역시 중국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 규모를 주목했다. 그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이 구매한 반도체 장비 규모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친 것의 두 배 수준”이라며 “내년부터는 중국의 생산 캐파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누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 경쟁력 회복의 핵심은 결국 수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3나노·4나노 수율만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고객들은 충분히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관련해서는 생산 차질 우려를 과도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박사는 “현재 가동률 자체가 낮기 때문에 한 달 정도의 파업이 발생하더라도 연간 생산량에는 큰 영향이 없다”며 “주가 변동성 요인일 뿐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9월 2주안에 메모리 피크아웃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때까지는 단기 투자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메모리 가격이 피크아웃하면 이후 2~3년간 하락 사이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3년 뒤에는 업계가 다시 적자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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