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NHN 정우진 대표의 한 마디, "일본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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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NHN 정우진 대표의 한 마디, "일본으로 간다"

게임와이 2026-05-20 15:05:32 신고


한국 게임산업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성장 목표를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짜기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대주주가 바뀌는 격변 속에서도 하반기 대형 신작을 줄줄이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랜 침묵을 깨고 새 판을 준비 중이고,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조용히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수치만 보면 우울하다. 주가는 내려앉고, 구조조정 소식은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위기를 직시하는 기업만이 다음 기회를 잡는다. 지금 한국 게임사들이 하는 일은 후퇴가 아니라 반격의 준비다.

게임와이는 주요 게임사들의 현재를 짚고, 반격의 조건이 갖춰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NHN / NHN 
NHN / NHN 

 

5월 12일 NHN의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한국투자증권 정호연 애널리스트가 "게임 사업부 올해 전략과 추가 신작"을 물었다. 정우진 NHN 대표의 답이 평소와 달랐다.

"기존의 한국 시장에 대한 게임 시장에 대한 저희의 기대감보다는 일본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게임 사업의 전략 변경을 현재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인지도가 높은 IP와의 계약을 추진 중에 있거나 아직 코드명만 발생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신작 라인업을 묻는 질문에 한국 시장이 아닌 일본 시장 이야기로 답을 채운 셈이다. 한게임 IP 신작이나 다키스트 데이즈(Darkest Days) 정식 출시 일정 같은 한국향 호재 대신, 일본에서의 IP 계약과 코드명 단계 프로젝트가 그 자리에 있었다. NHN 게임 사업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옮겨가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NHN 정우진 대표 / 게임와이 촬영
NHN 정우진 대표 / 게임와이 촬영

 

1Q 영업이익 -5%, 그래도 자사주 167억 매입한 이유

NHN의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6,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5.0% 줄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율은 52.5%.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자축한 4분기 끝에 받은 성적표치고는 산뜻하지 않았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투자에 따른 사용권 자산·유형자산 상각비가 1분기에만 73억원 가량 반영됐다.

같은 날 NHN은 자사주 167억원어치 매입과 전량 소각도 함께 공시했다. 2026년 연간 자사주 매입 재원 전액이다. 정 대표는 컨콜에서 "연간 재원을 전량 활용하는 자기 주식 매입은 올해의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1분기 수치만 보면 후퇴지만 안에서는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메시지다.

엔에이치엔의 주가는 연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엔에이치엔의 주가는 연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게임, 웹보드와 일본이 동시에 살아났다

NHN의 1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1,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성장 동력은 두 갈래였다.

NHN의 1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1,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NHN의 1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1,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첫째는 웹보드. 지난 2월 초부터 적용된 웹보드게임 규제 환경 변화로 포커·섰다 등 모든 웹보드 타이틀에서 결제 이용자 1인당 평균 매출이 상승했다. 1분기 전체 웹보드 매출은 전년 동기·전 분기 대비 각각 11% 늘었다. 모바일 웹보드만 따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8.5%, 전 분기 대비 8.3% 성장했다. 텍사스 홀덤 방식의 모바일 포커 '한게임 로얄홀덤'은 2월 제2회 한게임포커투어(HPT) 오프라인 토너먼트 효과로 1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1% 급증했다. 5월 1~3일에는 3회차 대회가 이어졌다. 정 대표는 컨콜에서 "신뢰할 수 있는 홀덤 대회 운영사로서의 입지를 확립하였다"고 평가했다.

‘한게임 로얄홀덤’, PC 버전 오픈…신규 캐릭터 ‘메이’와 함께 HPT 본선 도전 /NHN
‘한게임 로얄홀덤’, PC 버전 오픈…신규 캐릭터 ‘메이’와 함께 HPT 본선 도전 /NHN

 

둘째는 일본이다. 일본 자회사 NHN플레이아트가 운영하는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는 서비스 12년 만에 처음으로 디즈니가 아닌 외부 IP인 '명탐정 코난'과 협업했다. 콜라보 시작 후 이틀간 일본 iOS 매출 1위.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의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3.6%, 전년 동기 대비 46.5% 올랐다. '#콤파스(#Compass)'는 4월 27일 누적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동시점에 '체인소맨' 콜라보로 다시 일본 iOS 매출 1위에 올랐다. 3월 24일 글로벌 출시한 '디시디아 듀얼럼 파이널판타지(Dissidia Dual Realm Final Fantasy)'도 안정적인 트래픽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NHN플레이아트와 스퀘어에닉스가 공동 개발한 3대3 보스 토벌 팀 배틀 게임이다.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는 '명탐정 코난'과 콜라보 시작 후 이틀간 일본 iOS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1년째 그 자리, 그래서 일본 IP

빛이 있는 쪽엔 그늘도 있다. NHN의 자체 IP 좀비 슈팅 다키스트 데이즈는 지난해 4월 글로벌 오픈 베타로 공개된 뒤 1년이 지났지만 정식 출시 일정을 잡지 못했다. 동시 접속자는 1,000명 내외에 머무른다. 정 대표가 컨콜에서 다키스트 데이즈 정식 출시를 언급하지 않은 점도 이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운전해 김기사. 어서~ 다키스트데이즈 /게임와이 촬영
운전해 김기사. 어서~ 다키스트데이즈 /게임와이 촬영

 

서브컬처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Abyssdia)'도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링게임스가 개발하고 NHN이 퍼블리싱한 이 게임은 지난해 일본 선출시 후 매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한국 출시가 2026년으로 미뤄졌다. 2월 25일 한국 포함 글로벌 정식 출시했지만 1분기 게임 부문 실적에 의미 있는 기여는 못 했다.

어비스디아 /게임와이 촬영
어비스디아 /게임와이 촬영

 

자체 IP의 한계가 두 번 확인된 시점에 정 대표가 일본 IP·일본 시장 카드를 꺼낸 셈이다. NHN플레이아트가 끌고 있는 '3.3.3 프로젝트'(전체 인력의 30% 이상을 신작 개발에 투입) 라인업이 답이 되어야 한다. '도검난무' IP 액션 퍼즐 '토파즈(가칭)', IP 기반 RPG '프로젝트G', IP 기반 RPG '프로젝트 BA' 등이 일본에서 개발 중이다.

‘도검난무’ IP 기반의 액션 퍼즐 ‘토파즈(가칭)’
‘도검난무’ IP 기반의 액션 퍼즐 ‘토파즈(가칭)’

안현식 NHN CFO는 컨콜에서 올해 광고비가 2025년 약 860억원 대비 10% 내외 증가할 것이라고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신작 게임들이 다소 많다"는 이유에서다. 광고비 증액 자체가 신작 출시 의지를 뒷받침한다.

 

NHN의 1분기 매출 비중은 결제 52.8%, 게임 19.0%, 기술 18.7%, 기타 12.6%. 결제(NHN KCP)는 1분기 총 거래 대금 14.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기술 부문에서는 NHN 클라우드가 서울 양평 리전 수냉식 GPU B200을 3월 말 가동하며 4월부터 매출 인식을 시작했다. 안 CFO는 "양평 리전은 5년간 약 3,000억원 매출 목표"라고 가이던스를 제시했고, CSP 매출은 올해 3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게임이 받쳐주면 NHN을 다시 게임 회사로도, 안 받쳐주면 결제·GPU 회사로 평가받게 될 구도다.

한게임 웹보드는 30년 가까이 흔들리지 않는 캐시카우지만 성장 곡선을 만들 순 없다. 일본 모바일 라인업은 협업과 IP 콜라보로 견조하지만 신작 한 방이 없다. 정 대표가 한국 시장 대신 일본 시장을 택한 이유가 거기 있다. NHN플레이아트의 코드명 프로젝트들이 어떤 IP를 들고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가 다음 분기 이후 NHN을 다시 게임 회사로 재평가할지 가르는 변수다. 다키스트 데이즈가 답을 못 낸 자리를, 일본 IP가 채워줄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2026년 하반기부터 차례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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