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카드가 단순한 수집품을 넘어 '투자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일부 희귀 카드는 수천만 원을 넘어 억대에 거래되면서 이른바 '포테크(포켓몬 카드 재테크)' 열풍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켓몬 카드의 실제 수요는 폭발적이다. CU에 따르면 포켓몬 카드 5장이 랜덤으로 들어 있는 카드팩 4종은 출시 사흘 만에 25만 개가 판매되며 준비 물량의 96%가 소진됐다. 구매자의 61.4%는 2030세대로 나타났다.
이번 열풍은 포켓몬스터 출시 30주년을 맞아 기존 팬층이 재유입된 데다, 투자 목적 수요까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올해 1~4월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57배(5625%) 증가했다.
희귀 카드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아세로라 엑스트라 배틀데이' 카드는 4300만 원대에 거래됐으며, '뭉크 피카츄'와 '마리오 피카츄' 역시 각각 2000만 원대, 1000만 원대 가격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유명 유튜버 로건 폴이 보유한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 카드가 약 246억 원에 낙찰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희소성'이다. 특정 이벤트 한정판이나 초판 카드의 경우 공급량이 극히 제한돼 수집 수요와 맞물리며 가격이 급등한다. 여기에 카드 상태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점도 특징이다. 글로벌 감정기관 PSA는 카드 상태를 1~10점으로 평가하는 '그레이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거래 가격도 상승하는 구조다.
이 같은 흐름 속에 TCG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어 인텔리전스는 올해 전 세계 TCG 시장 규모가 약 151억 달러(약 2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시세 차익 사례가 확산되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투기 목적의 과도한 매입은 가격 변동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포켓몬 카드 시장이 '추억 소비'와 '투자 자산'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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