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강정욱 기자] 유럽 여행을 가기 위해 아버지 명의를 도용해 2,000만 원을 대출받은 여동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동생이 미친 짓 해서 때렸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6살 어린 여동생이 있다는 A씨는 집안에서 애지중지 키운 27세 막내 여동생이 아버지의 명의를 도용해 거액의 대출을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여동생은 아버지가 잠든 틈을 타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몰래 훔쳐 무려 2,0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대출받았다.
동생은 심지어 아버지 휴대전화에서 은행 연락처를 차단하고 은행 앱 알림을 꺼놓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실행했다. 아버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동생은 몰래 이자만 납입하며 범행을 은폐해 왔으나, 최근 아버지의 신용점수가 급격히 하락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가족들이 신용 조회를 하는 과정에서 결국 덜미를 잡혔다.
이를 알게 된 A씨는 곧장 본가로 내려가 동생을 때렸다. 동생은 "내 친구나 다른 여자애들이 유럽으로 여행 다니는 게 부러워 그랬다"고 했는데, 이는 오히려 A씨 화만 돋웠다. A씨는 여동생이 기절한 척을 한 뒤에야 폭행을 멈췄다고 한다.
A씨는 "부모님과 내가 그동안 동생을 위해 대만, 일본, 중국 등 해외여행 비용과 호텔비를 전액 지원해 주고 용돈도 부족함 없이 줬다"며 "심지어 성과급을 받으면 노트북과 명품 가방까지 사줬는데 이런 배신을 할 줄은 몰랐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아버지는 대출금을 당신이 갚겠다고 하시는데, 난 절대 안된다고 했다. 남은 대출금 모두 동생에게 갚으라고 하고, 굶든가 투잡을 뛰라고 했다. 그런데 동생이 나한테 '절연한다'고 장문의 카톡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 때려서 인간 만드는 게 맞는 것 같다. 이대로 넘어가면 다음에 더 큰 사고를 칠 것 같다"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2,000만 원 명의 도용은 단순한 철부지의 일탈이 아니라 엄연한 사문서 위조 및 사기 범죄다", "가족이 아니라 남이었으면 당장 구속감인데 정신을 못 차렸다", "아버지가 대신 갚아주면 다음엔 억 단위로 사고를 칠 것"이라며 오빠의 단호한 경제적 처벌에 적극 지지를 보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범죄를 저질렀어도 성인인 동생을 기절한 척할 때까지 개패듯이 폭행한 것은 명백한 가정폭력이며 과도한 사적 제재"라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동생이 중고등학생 때는 큰 사고를 안 쳤는데, 성인 돼서 이러니 머리가 아프다"며 "너무 모진가 싶으면서도 부모님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이런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가 나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너무 비정하고 매정하게 행동했는지 가늠이 안 됐는데 댓글 보고 생각을 정리하게 됐다. 절연은 안 되겠지만 사람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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