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2차 사후조정에도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초기업노조는 사측이 중노위 조정안을 최종 거부했다며 예정대로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은 사후조정 3일 동안 성실히 임하며 접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중앙노동위원장이 조정 불성립을 선언하기 직전 여명구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거부 의사를 철회하며 시간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사후조정이 3일차까지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일 오전 11시까지도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했을 뿐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중앙노동위원회 진행에 따라 사후조정은 종료됐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협상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조정이 종료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노동조합은 예정대로 내일부터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끝까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에 동의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하며 협상 결렬의 원인이 사측에 있다고 꼬집었다.
삼성전자도 입장문을 통해 "사후 조정이 종료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측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선 안 된다.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동조합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노조의 성과급 제도화 요구를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라며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칙을 포기할 경우 저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노사는 성과급 재원, 배분 비중과 제도화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에서 성과급을 배분하고, 상한도 폐지해 제도화할 것을 영구 폐지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영업이익의 10%나 기존 성과급 산정방식인 경제적부가가치(EVA) 20%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고, 반도체(DS) 부문은 국내 1위 또는 연간 영업이익 200조 실적 달성 시 특별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부터 다음달까지 18일 간 파업을 이어간다면 손실액은 최대 10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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