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은 최근 변화구 투구 비율을 높여 반등을 이뤄내려고 한다. 포항|박정현 기자
[포항=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너무 힘대힘으로만 붙으려고 했다.”
원태인(26·삼성 라이온즈)은 19일 포항 KT 위즈전서 선발등판해 6이닝 5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해 팀의 10-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시즌 2승(3패)을 챙겼다.
원태인은 5회초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비결은 타자들을 현혹하는 수싸움이었다. 변화구 비율을 크게 높여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삼성 원태인은 최근 변화구 투구 비율을 높여 반등을 이뤄내려고 한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초반 원태인은 자신감이 넘쳤다. 구위가 2019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상대 타자와 힘대힘으로 붙어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패스트볼과 변화구 비율을 약 1대1로 맞춰 던졌다.
좋아진 구위는 원태인에게 독이었다. 수싸움이 편해진 상대 타자는 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타격해 그를 무너뜨렸다. 부진이 계속되자 원인을 찾던 원태인은 다시 이전의 투구 스타일로 돌아갔다. 변화구를 더 많이 던지기 시작해 상대 타자와 승부서 우위에 서며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요즘에는 나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 잘못된 생각으로 투구했다”고 솔직하게 말한 원태인은 “변화구를 활용해 볼카운트 싸움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정타를 맞지 않는 것이 내 강점이다. 힘대힘으로 붙으며 내 투구 스타일을 잃어버렸지만, 이제 답을 찾았다. 앞으로는 타자와 수싸움, 타이밍 싸움과 제구에 대해 더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삼성 원태인은 최근 변화구 투구 비율을 높여 반등을 이뤄내려고 한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투구의 변화와 함께 심리적으로 달라진 부분도 설명했다. 감정을 절제해 마운드에서 포커페이스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야구에 너무 깊게 빠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안 풀릴 때 승부욕이나 감정 컨트롤을 못한 부분이 밖으로 비춰졌다”며 “안 좋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잘 추스를 줄 아는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3월에 열렸던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올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부상을 완벽하게 털어낸 뒤 궤도를 되찾고 있다. 그는 “이제는 핑계 댈 것이 없다. 답을 찾았으니 좋았던 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반등을 다짐했다.
삼성 원태인은 최근 변화구 투구 비율을 높여 반등을 이뤄내려고 한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포항|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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