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40% 급등하는 이례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팔린 전기차는 3만8천927대에 달하며, 친환경차 판도를 뒤흔들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자동차 산업 동향'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전체 내수 판매는 15만1천693대로 전년 대비 0.7% 소폭 늘었다. 그러나 세부 구성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 그동안 친환경차 시장의 맹주로 군림하던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5만872대에 머물며 1.9% 역성장한 것이다.
이 같은 급변의 배경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부담과 자동차 요일제 시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연료비 절감에 대한 소비자 갈망이 전기차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해외 브랜드들의 약진이 특히 눈에 띈다. 테슬라가 기아·현대에 이어 판매 3위를 차지했고, 중국 BYD는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BYD의 경우 작년 4월 543대에 그쳤던 판매량이 1천664대로 세 배 이상 뛰었다.
모델별 순위에서는 쏘렌토가 1만2천78대로 선두를 지켰다. 테슬라 모델Y가 9천328대로 2위에 오르며 전기차의 위상을 실감케 했고, 그랜저(6천622대), 쏘나타(5천754대), 아반떼(5천475대)가 뒤를 이었다.
수출 전선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4월 자동차 수출액은 61억7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5.5% 줄었고, 물량 역시 24만4천990대로 0.8% 감소했다. 미국 시장이 15% 관세 여파로 27억4천만달러(5.3%↓)를 기록했으며, EU 수출도 8억3천만달러로 13.1% 위축됐다. 아시아(4억7천만달러·31.7%↓)와 중동(2억7천만달러·38.7%↓)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중남미는 2억9천만달러로 23.7%, 오세아니아는 3억6천만달러로 20.1% 각각 증가하며 선방했다.
수출 감소 속에서도 친환경차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은 9만508대로 22.8% 성장했는데, 하이브리드차가 5만8천46대(24.5%↑)로 전체의 64%를 담당했다. 전기차도 3만198대로 42.6% 늘었으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2천259대로 61.7%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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