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를 갖춘 초저가 상품들을 빠르게 배송하는 '퀵커머스' 시장의 확장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국내 유통업계의 경쟁 축이 '가격+속도'로 옮아가면서 퀵커머스 시장도 가열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배달앱과 편의점, 이커머스 플랫폼을 대표했던 퀵커머스에 다이소가 진입하면서 관련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유통망을 갖춘 업체들이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도심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 추세다.
다이소는 지난 14일 퀵커머스 서비스 '오늘배송' 권역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전국 1600여개 오프라인 다이소 매장이 사실상 도심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의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다이소의 차세대 판매 전략을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다이소의 퀵커머스는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이나 배민B마트·쿠팡이츠 마트 등 기존 사업자와 서비스 영역이 겹친다.
다이소몰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지난달 기준 513만명에 달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다이소의 초저가 가격 경쟁력과 오프라인 매장 거점망을 활용한 파급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플레이어들은 '더 빠르고 촘촘한 서비스'로 대응에 나섰다.
쿠팡이츠는 지난 19일부터 전국 주요 광역시에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전격 도입해 새벽 시간대 수요를 겨냥했다. 그동안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는 배달대행업체를 활용한 '가게배달' 방식으로 사실상 24시간 주문이 가능했지만 쿠팡이츠는 새벽 3~6시 서비스 제공이 제한적이었다. 특히 새벽 3~6시는 배민의 자체 배달 서비스인 배민1플러스가 운영되지 않아 쿠팡이츠가 심야 시간대 퀵커머스 주도권을 확보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CU와 GS25 등 편의점 업계도 쿠팡이츠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24시간 배송 전략에 가세했다. 쿠팡이츠를 통해 CU는 전국 7500여개 점포에서, GS25는 수도권 등지 주요 1000여개 점포에서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개시했다.
최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NS홈쇼핑도 이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점포 293개 중 약 223개(76%)가 이미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NS홈쇼핑 입장에서는 TV홈쇼핑·모바일커머스로 구축한 판매 역량을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통해 즉시배송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퀵커머스 시장의 매출 범위가 식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패션 등으로 확장되면서 향후 퀵커머스 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수도권의 높은 인구 밀집도와 1인 가구 증가로 배달 수요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퀵커머스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는 국내 퀵커머스 매출성장률을 2024~2029년 기간에 매년 7.49%로 예상하며 1인당 매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신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기존 이커머스 사업 진출로 유통·배달망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대형 플랫폼이나 물리적 매장 네트워크를 거점 배송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대형 소매업체가 퀵커머스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며 "퀵커머스 시장은 다수의 소규모 MFC로 이뤄진 네트워크가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Copyright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