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계기로 글로벌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 하는 안동 하회마을.(제공=안동시)
한일 정상회담이라는 외교 이벤트가 지방 중소도시의 관광 전략을 바꾸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그 무대의 중심에 선 곳은 '정신문화의 도시'로 알려진 경북 안동시다.
이번 정상 일정은 단순한 회담을 넘어 안동이 축적해 온 문화유산과 생활문화가 국제사회에 노출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회담 장소로 활용된 하회마을은 전통 경관과 자연환경이 결합된 공간으로, 한국형 문화관광의 상징성을 드러냈다.
외교 의전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된 전통 음식과 지역 특산물은 또 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오래된 조리 문헌을 토대로 재현된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문화 콘텐츠로 작동했고 안동 음식 문화가 지닌 역사성과 서사를 부각시키는 장치가 됐다.
밤에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강과 절벽, 숲을 배경으로 이어진 전통 불놀이 행사는 인공 연출에 의존하지 않은 안동만의 야간 콘텐츠로, 체험형 관광 자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는 낮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시간대 확장을 시도할 수 있는 사례로 해석된다.
하회 선유줄불놀이.
안동시는 이 같은 요소들을 개별 관광지가 아닌 '체류형 관광 패키지'로 엮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문화유산 관람, 전통 음식 체험, 야간 프로그램, 숙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방문 시간을 하루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지역 관광 정책의 초점도 바뀌고 있다.
빠르게 소비되는 방문형 관광이 아닌, 지역에 머무르며 경험하는 구조로 전환해 안동을 장기 체류형 문화도시로 재정의 하겠다는 것이다.
안동=권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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