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일수록 심전도 필수”…김예원 원장이 말한 ‘기절 전 신호’[전문가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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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일수록 심전도 필수”…김예원 원장이 말한 ‘기절 전 신호’[전문가 인사이트]

이데일리 2026-05-20 08:21:02 신고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강아지는 가슴이 답답하다,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말을 못한다. 그러다 갑자기 기절하고 심하면 그대로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노견일수록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가 중요하다.”

최근 경기 구리시에 위치한 24시더케어동물의료센터에서 만난 김예원 원장은 반려동물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김 원장은 심장질환 진료를 주로 맡고 있는 수의사로 현재 에이티센스의 동물 심전도 패치 및 모니터링 솔루션 판독센터 최종 검수도 담당하고 있다.

구리·남양주 일대 최대 규모 중 하나인 24시더케어동물의료센터는 수의사만 약 25명, 전체 직원 수는 65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병원 운영 전반을 맡는 동시에 심장 환자 중심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구리시 24시더케어동물의료센터의 김예원 원장이 팜이데일리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노령견 사망원인 상위권 심장병…유전 영향 커”

김 원장은 반려견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심장질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보다 의료 수준과 영양 관리가 개선되면서 15세 이상 장수하는 반려견이 크게 늘었고, 노령화에 따라 종양과 심장병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심장병은 유전적 요인이 큰 질환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심장병 관련 유전소인을 가진 개들은 나이가 들면서 질환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며 “유전자를 가진 아이들은 거의 80% 정도가 노령기에 심장질환이 나타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견종별 위험도 차이도 언급했다. 복서(Boxer) 품종은 대표적인 부정맥 고위험 견종으로 꼽힌다. 말티즈 역시 유전적 심장병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코가 짧은 단두종의 경우 호흡기 문제와 폐고혈압이 동반되면서 심장 이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강아지는 사람처럼 증상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이상 신호를 알아채기 어렵다”며 “운동하다 금방 지치거나 갑자기 기절하는 증상이 보이면 이미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견종인 박서(Boxer). 19세기 독일에서 사냥 및 경비를 위해 개량된 견종으로, 불독과 불렌바이스처의 후손이다. 사냥할 때 복싱하듯 펀치를 이용해 싸운다고 해서 박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근육이 탄탄하고 주둥이가 짧으며 반사신경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으로 군견, 경찰견, 경비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부정맥에 취약해 다른 견종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30초 검사로는 놓칠 수 있어…장시간 홀터 중요”

김 원장은 일반 심전도 검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병원 건강검진에서 흔히 시행하는 일반 심전도 검사는 통상 30초 안팎의 짧은 기록만 확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홀터(Holter) 심전도검사나 에이티센스의 에이티패치와 같은 심전도검사 방식은 24시간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심전도를 연속 측정할 수 있다. 실제 기절이나 부정맥 증상이 발생하는 순간의 심장 파형 변화를 포착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김 원장은 “짧게 찍으면 정상처럼 보이다가도 장시간 기록에서는 이상 신호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기절 환자에서는 홀터 검사가 굉장히 중요한 진단 도구”라고 설명했다.

심전도 검사의 목적은 단순 진단에 그치지 않는다. 조기 발견 시 약물치료나 수술 여부를 더 빠르게 결정할 수 있고, 반복적인 기절로 인한 추가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기절 자체보다 무서운 것은 이후 합병증”이라며 “심장이 순간적으로 멈추거나 혈액순환이 저하되면 폐부종이나 장기 손상, 심하면 뇌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심장 관련 약물은 부작용 위험이 큰 만큼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약들은 잘못 쓰면 위험할 수 있다”며 “그래서 홀터를 통한 정확한 진단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티센스의 심전도검사 패치 '에이티패치'를 착용하고 심전도검사를 진행 중인 개의 모습. 빨간 동그라미 속 장치가 에이티패치다. (사진=24시더케어동물의료센터)






◇“AI·판독센터 결합으로 활용 장벽 낮아질 것”

김 원장은 과거 대형 장비 기반의 심전도 시스템은 반려동물 착용이 불편했고 측정 시간도 짧아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에이티센스 패치는 크기가 작고 장시간 부착이 가능해 실제 임상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의사들이 어려워하는 심전도 판독을 인공지능(AI)과 판독센터가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현재 시스템은 AI와 임상병리사가 1차 분석을 진행한 뒤 김 원장이 최종 판독을 맡는다.

김 원장은 “심전도는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판독 난도가 높은 분야”라며 “조직검사를 병리 전문기관에 의뢰하듯 심전도도 판독센터를 통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별 체형 차이도 해결 과제로 꼽힌다. 불독처럼 가슴이 눌린 견종과 도베르만처럼 흉곽이 깊은 견종은 심장 위치와 전기 신호 방향 자체가 달라 파형 차이가 발생한다. 고양이는 심장 전기축 변화 폭이 더 넓어 판독 난도가 높다.

김 원장은 “종마다 심장의 방향성과 움직임이 달라 아티팩트(노이즈)를 감안한 판독이 중요하다”며 “에이티센스와 협업하면서 이런 부분도 계속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반려동물 의료에서도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 특성상 실시간 바이탈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사람보다 더 크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는 심전도 검사가 필요해도 판독 부담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AI와 판독센터가 결합되면 수의사와 보호자 모두 검사 접근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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