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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표결에서 결정적 변수는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빌 캐시디였다. 캐시디는 지난 17일 실시된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가 지지한 도전자에게 패배한 뒤 처음으로 해당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란 전쟁 관련 전쟁권한결의 표결이 이번이 여덟 번째였지만, 재선 도전 중에는 한 번도 찬성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경선에 패배하면서 트럼프의 보복 위협에서 자유로워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캐시디를 포함해 알래스카의 리사 머카우스키, 메인의 수전 콜린스, 켄터키의 랜드 폴 등 공화당 의원 4명이 민주당과 함께 찬성표를 행사했다. 민주당에서는 펜실베이니아의 존 페터먼만 반대했다.
이번 표결은 절차적 성격의 예비 표결(procedural vote)로, 최종 법제화까지는 여러 관문이 남아 있다. 상원 본회의를 다시 통과해야 하고,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하원도 넘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높다. 공화당 상원 지도부 측 관계자는 이번 표결에 불참한 의원들이 복귀하면 결의안 저지에 충분한 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썸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존 코닌(텍사스), 토미 터버빌(앨라배마) 등 공화당 의원 3명이 불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닌은 표결 직후 선거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워싱턴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의 요청으로 이란에 대한 새로운 폭격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또 한 번의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뉴욕타임스(NYT)·시에나 여론조사를 인용해 미국인의 64%가 이란과의 전쟁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기준 갤런(약 3.8리터)당 4.53달러로 치솟았다. 여름 드라이빙 시즌과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부담에 지친 유권자들의 불만이 의회를 압박하는 구조다. WSJ에 따르면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우리를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끌어들인 지 80일이 됐다”고 비판했다.
전쟁권한결의의 법적 배경도 주목된다. 전쟁권한법은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군사력을 사용할 경우 60일 이내에 의회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법이 위헌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란 전쟁이 이 기한을 이미 넘겼다는 것이 반대 측의 핵심 논거다. 백악관은 지난달 7일 임시 휴전 합의로 전투 행위가 일단락됐다며 시계가 멈췄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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