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6월 또는 7월에 한 달 내내 비가 내릴 것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날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실제 예보처럼 보이는 정보가 빠르게 퍼지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는 분위기다.
강한 비가 내리는 모습 / 뉴스1
여름마다 반복되는 ‘한 달 장마설’…기상청 “공식 발표 아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해당 내용이 공식 발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기상청은 지난달에도 관련 내용을 두고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비슷한 형태의 허위 정보는 여전히 온라인에서 반복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런 ‘장마 괴담’은 2023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월간 일기 예보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MS의 MSN 날씨 예보에는 2023년 7∼8월 거의 매일 비가 오는 것으로 표시됐고, 해당 예보를 캡처한 이미지가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그해 여름 길고 지루한 장마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다.
그러나 기상청은 두 달에서 석 달 뒤까지 일자별로 날씨를 예고하는 것은 현재 예보 기술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하며 당시에도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그럼에도 해당 유형의 정보는 여름철마다 비슷한 형태로 되살아나고 있다.
'SNS 장마 전망'을 반박하는 기상청 유튜브 쇼츠 / 기상청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올해도 기상청발 ‘장마 기간’을 안내한다는 식의 가짜뉴스가 퍼지자 기상청은 “공식 발표 내용이 아니다”라고 직접 반박했다. 이어 “기상청은 2009년 이후 장마의 시종(시작과 종료)을 발표하지 않는다. 장마 시기는 여름이 끝난 뒤 분석을 통해 사후에 제공한다. 혼선이 없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상청 설명에 따르면 SNS 게시물 등에 제시되는 장마 기간은 해당 연도에 기상청이 예측한 장마 기간이 아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의 평균 장마 기간을 매년 가져다 쓰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평균값을 실제 예보처럼 받아들이면, 올해 장마가 이미 확정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기상청은 장마 기간이라는 표현 자체도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마 기간에 포함된다고 해서 그 기간 내내 비가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확산한 게시물은 이런 점을 과장해 “한 달 내내 비”라는 식의 불안을 키웠다는 게 기상청의 판단이다.
기상청의 'SNS 장마 전망' 반박 / 기상청 SNS 캡처, 연합뉴스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 보니 조회수 등을 노린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상청은 2009년부터 공식적으로 장마 시종일(시작과 끝나는 날)을 예보하지 않으니 기상청 예보를 사칭한 가짜 뉴스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결국 이번에 확산한 ‘한 달 내내 비’ 장마설은 기상청의 공식 장마 전망이 아니다. 기상청은 장마의 시작과 종료 시점을 사전에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장마 시기는 여름이 지난 뒤 관측 자료를 분석해 사후적으로 제공한다.
20일 전국 흐리고 많은 비…강한 바람·풍랑도 주의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뉴스1
장마설과 별개로 20일은 전국에 많은 비가 예보됐다. 이날 전국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비가 내리겠고, 일부 지역에서는 강한 비와 바람이 동반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20일 늦은 오후부터 오는 21일 오전 사이에는 중부·전남·경북·경남·제주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겠다. 전국적으로 비구름이 확대되면서 하천 범람, 저지대 침수, 배수구 역류 등 피해 가능성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오는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다. 수도권은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는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이 예보됐다. 충청권은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 전라권은 20~60㎜, 많은 곳은 80㎜ 이상이다. 경상권은 30~80㎜, 많은 곳은 80㎜ 이상, 제주도는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일 늦은 오후부터는 전국적으로 시간당 20~3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될 경우 도로 침수나 지하차도 통제, 하천 수위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어 퇴근길과 야간 이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 내리는 출근길 / 뉴스1
30도에 육박했던 더위는 비와 함께 잠시 주춤하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17~24도로 예측됐다. 기상청의 지역별 상세 관측자료(AWS)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0.2도, 인천 20.1도, 춘천 18.0도, 강릉 18.2도, 대전 16.3도, 대구 14.9도, 전주 16.8도, 광주 17.5도, 부산 19.0도, 제주 21.8도다.
주요 도시별 최고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1도, 춘천 18도, 강릉 19도, 대전 19도, 대구 18도, 전주 22도, 광주 22도, 부산 21도, 제주 24도로 예상된다. 비가 내리며 기온은 크게 오르지 않겠지만, 강수와 강풍이 겹치면서 체감상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시속 55㎞ 안팎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밤부터 시속 70㎞의 바람이 불면서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시설물 관리와 낙하물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해상 상황도 좋지 않다. 풍랑특보가 발효된 서해남부 먼바다에서는 바람이 시속 30~60㎞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은 최고 4m까지 높게 일겠다. 해상 운항이나 조업을 계획한 경우 최신 기상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번 비는 온라인에서 확산한 ‘한 달 내내 비’ 장마설과는 별개의 실제 단기 예보다. 기상청이 경고한 것은 허위 장마 정보에 대한 주의이며, 동시에 20일부터 이어지는 강한 비와 바람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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