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칸] ‘도라’ 정주리 감독 “어린 세대, 기어이 회복하길”…故 김새론 언급에 ‘눈물’ [I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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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칸] ‘도라’ 정주리 감독 “어린 세대, 기어이 회복하길”…故 김새론 언급에 ‘눈물’ [IS인터뷰]

일간스포츠 2026-05-20 06:0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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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 / 사진=레드피터 제공
“만드느라 힘들었는데 용기도 나고 응원도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정주리 감독이 신작 ‘도라’를 들고 칸을 찾았다. 정 감독은 19일 프랑스 칸 KOFIC 파빌리온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어제 처음 관객 상영을 했다. 되게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들 나미와 도라를 생각하고 계시구나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 초청작 ‘도라’는 프로이트의 도라 사례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영화는 알 수 없는 피부병을 앓고 있는 도라(김도연)가 한여름 바닷가 별장에서 만난 나미(안도 사쿠라)에게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실 프로이트의 사례는 실패한 사례죠. 그 점이 흥미로웠고, 그의 방식으로 쓰인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어 보고 싶었죠. 그러고 나니 도라란 인물이 살아나는 듯한 경험을 했어요. 일종의 전복이었고, 그걸 영화적으로 잘 구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주안점을 둔 건 “지금 살아있는 인물로 만드는 것”이었다. 정 감독은 “두 가족 서로 교류하면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에 어떻게 한국사회의 공기가 잘 들어갈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또 자연이 하나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숲, 바다 등을 잘 담고 싶었다. 마냥 예쁘게가 아니라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짚었다.

‘도라’ 스틸 / 사진=레드피터 제공
반면 연출하면서는 관객이 도라에게 감정 이입을 하지 않게 주의했다. “굉장히 강박적으로 경계했어요. 도라에게 공감하기보다 다른 인물과 똑같이 거리를 두고 시작해서 다가가는 느낌으로 영화를 봤으면 했죠. 그래서 마지막에는 각자가 생각하는 도라, 나미가 남았으면 했어요.”

서사의 중심에 있는 도라, 나미 역에 김도연, 안도 사쿠라를 각각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초 도라는 작고 유약한 이미지였지만, 김도연을 캐스팅하면서 시나리오를 일부 수정했고, 나미는 한국인에서 일본인으로 바꾸는 과정을 거치면서 망설임 없이 안도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도연 씨는 아주 긴 오디션을 거쳤어요. 처음 생각한 도라 이미지는 아니었는데, 오디션 과정에서 도연 씨에게 회복한 도라의 모습을 봤죠. 우직함, 굳건함 같은 것들이요. 안도에게는 편지를 썼어요. ‘나도 온전하게 나미를 알 수 없다’, ‘나미는 나와 안도 사이에 있는 인물’이라고요. 이후 일본어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영화 전체를 너무 잘 받아들이고 있었고, 나미에 대한 생각도 같았죠. 눈앞에 나미가 있는 듯했어요.”

다만 안도와의 작업이 마냥 즐겁고 쉽지는 않았다. 이유는 언어의 벽이었다. 함께하기 위해서는 단순 통역을 넘어 서로 간 감정 교류 과정이 필요했다. 특히나 ‘도라’는 프랑스·룩셈부르크·일본 공동제작 프로젝트로, 배우 외에도 여러 파트에서 글로벌 스태프가 참여했다.

“충분히 고민하고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심각했어요. 통역사가 계셨지만, 말이 전부는 아니까요. 서로 느끼는 걸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했죠. 이전에는 해보지 못한 경험이었어요. 촬영감독 역시 프랑스분이라, 같이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을 화면에 담는 작업이 두 달 반 내내 이뤄졌죠. 근데 돌아보면 힘들었지만, 잘했다 싶어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죠.”

정주리 감독 / 사진=레드피터 제공
전작 ‘도희야’, ‘다음 소희’에 이어 ‘도라’까지 결과 방향은 달라도 결국에 정 감독의 작품은 ‘여성 연대’를 관통한다. 정 감독은 이러한 평에 “내가 여성감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라면서도 “특별히 어떤 연대를 생각하거나 집중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여성성, 남성성이 아닌 세대에 관한 것이었어요. 어린 세대들이 어떻게든 살아남고 기어이 회복하길 바랐죠. 그래도 희망은 어린 세대에게 있으니까요.”

영화의 엔딩크레딧에 고(故) 김새론의 이름 석 자를 넣은 것도 그래서다. ‘도희야’에 출연했던 김새론은 지난해 2월 스물다섯의 어린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김새론 언급에 눈물을 보인 정 감독은 영화계와 사회가 끝내 그를 지켜내지 못한 것에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새론 씨는 제게도 저희 제작사에도 너무나 너무나 크고 중요한 배우였어요. 그런 배우를 잃었다는 게 너무 힘들죠. 우리가, 우리 영화계가 우리 사회가 끝내 그녀를 잃어버려서 너무나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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