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사쿠라가 한국영화 ‘도라’로 제79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소회를 밝혔다. 안도는 19일 프랑스 칸 KOFIC 파빌리온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영화를 이곳에서 처음 봤는데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려운 거 같다”며 미소 지었다.
올해 영화제 감독 주간 초청작 ‘도라’는 프로이트의 도라 사례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영화는 알 수 없는 피부병을 앓고 있는 도라(김도연)가 한여름 바닷가 별장에서 만난 나미(안도 사쿠라)에게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처음에는 못할 거 같았어요. 일단 한국어를 못했고, 섹슈얼한 신이 있었죠. 자극과 드라마가 많다 보니까 지금 내가 가진 에너지와 맞을까 싶어서 조금 망설였어요. 근데 매니저가 ‘좋은 대본인데 안 될 거 같죠?’라고 했어요. 그런 말을 처음 들었죠. 그러고 감독님께 편지를 받았어요. 제가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맞춰주겠다고 하셨죠.”
안도가 연기한 나미는 연수(송새벽)의 아내이자 쌍둥이의 엄마다. 5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은 후 어머니의 고향인 한국의 남해안 마을로 온 그는 텃밭을 일구며 망가진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전념했다. 조용하고 소박한 지금의 삶에서 마침내 안정을 찾았던 때, 도라를 만나며 예기치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도라로 호흡을 맞춘 김도연에게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안도는 “난 도라 안에 큰 생명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도라에게 희망을 느낄 수 있었던 건 김도연이 연기를 해서다. 덕분에 성적 욕구도 생명력, 사랑에 대한 추구로 변할 수 있게 됐다”며 “스타일리시한 도연에게 그러한 생명력을 발견한 정주리 감독도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도전한 한국어 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유창하지 않고 어딘가 미숙한데, 그 지점이 나미란 캐릭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안도는 이러한 반응에 한국어로 “앗싸”라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감독님과 미팅을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 언어를 못 하는 외국이 화자가 언어를 잘하는 설정으로 나와서 연기할 때 위화감을 느끼고 그 갭에 빠져서 드라마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균형을 잡는 데 신경을 많이 썼고, 결과적으로 연기는 언어를 넘어서는 것이란 걸 실감하게 된 계기가 됐죠.”
이번 영화를 발판으로 한국 작품 출연을 이어갈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촬영 현장의 차이, 다른 문화 분위기에서 많은 걸 배웠다. 여러나라 사람이 손을 모아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 향상심을 고조시키기 좋았어요. 영화계가 조금 더 풍부해지는 데 기여하고 좋은 영화를 찍기 위해서는 이번에 배운 걸 토대로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영화에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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