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무장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미국의 강경 기조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백악관은 현 정권 이후에도 핵 역량 복원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보장 체계 구축에 테헤란이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 직접 나선 JD 밴스 부통령은 워싱턴이 취할 수 있는 경로를 두 가지로 압축해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첫 번째는 이란 스스로 핵무기 포기에 합의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미국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을 손에 쥐는 순간 걸프 지역은 물론 전 세계적인 핵 도미노 현상이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 보유국 숫자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칙이 바로 테헤란의 핵 보유를 용납할 수 없는 이유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협상 진전 여부에 대해서는 낙관적 신호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아래 적극적인 대화가 진행 중이며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 그는 이란 측 역시 합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교적 해법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한 '플랜 B'도 준비돼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즉각적인 군사 작전 돌입이 가능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그 길을 선택할 의지와 역량이 모두 있다고 강조했다.
협상의 핵심 마지노선도 명확히 제시됐다. 단순한 핵무기 미보유 선언을 넘어 현 행정부 임기 이후 수년간에 걸쳐 핵 능력 재건 자체를 차단하는 검증 절차에 이란이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최종 서명 전까지 합의 성사를 장담할 수는 없으며 결국 공은 이란에게 넘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거론된 이란산 농축 우라늄의 러시아 이전 보관 방안에 대해서는 현 행정부의 계획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미 육군 4천 명 규모의 폴란드 배치 취소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이 이어졌다. 밴스 부통령은 이를 병력 감축이 아닌 통상적인 순환 배치 연기로 규정하며, 해당 부대가 유럽 내 다른 지역이나 제3의 장소로 이동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유럽 안보 전반에 관해서는 미국이 세계 경찰 역할을 지속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면 철수가 아니라 미국 자체 안보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자원을 재배치하는 것이며, 유럽 동맹국들이 더 큰 주도권을 행사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미국의 강력한 지원 하에 자체 방어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 취하 조건으로 17억7천600만 달러(약 2조6천억 원) 규모의 사법 피해자 기금 조성에 합의한 건도 언급됐다. 의회 폭동 가담자에게 세금이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밴스 부통령은 특정 정치 진영이 아닌 사법 시스템 피해자 전체를 위한 기금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브리핑은 출산 휴가 중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을 대신해 진행됐다. 앞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같은 이유로 브리핑에 대타 출석한 바 있다. 밴스 부통령은 자신의 배우자 우샤 밴스가 7월 출산하면 레빗 대변인에게 2주간 부통령 대행을 맡기겠다는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질의응답 도중 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 시세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밴스 부통령은 사실과 다르다며 최소한의 객관성을 갖추라고 강하게 반박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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