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다시 칠 수 있다"…며칠 내 협상 진척 없을 경우 공격 재개 시사
"시진핑, 이란에 무기 안보낸다, 아름다운 약속"…"쿠바와 외교합의 가능"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예정된 이란 공격을 보류했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을 다시 칠 수도 있다면서 며칠 정도의 기간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걸프국 정상들의 요청으로 이란 공격을 보류한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그들이 2∼3일 정도만 줄 수 있느냐고 했다. 나는 이틀이나 사흘, 아마도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아니면 다음주초 등 일정한 기간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로 예정한 이란 공격을 전날 보류했으나 이란과의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이르면 2∼3일 내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압박한 셈이다.
그러나 다음주초라는 시점도 함께 언급한 것으로 볼 때 가급적 내주초까지는 협상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합의를 간청하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아마 또 한번 큰 타격을 입혀야 할지도 모른다.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아주 곧 알게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이란)은 핵무기를 절대 갖지 못할 것이고 아마 머지 않은 시점에 그렇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 수단이든 합의든 그들은 아주 곧 문을 열기 시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 시점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면서 공격 보류 결정을 내릴 때 공격을 최종 결정하기 한 시간 전이었다고도 했다.
공격 결정 직전에 보류를 단행한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공격 재개 가능성을 크게 열어두며 이란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대해 "정치적으로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이란 전쟁이) 인기 없다고 하는데 이게 로스앤젤레스를, 대도시를 아주 순식간에 없애버릴 수 있는 핵무기와 관련된 것이라는 걸 알면 아주 인기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유가 상승 여파로 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계속 악화하는 상황에서 핵무기의 위험성을 부각하며 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설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에 무기를 보내지 않기로 약속했다면서 "아름다운 약속이고 시 주석의 말을 믿는다. 정말 감사했다. 우리는 중국에서 멋진 시간을 보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걸프국 정상들의 요청으로 19일 예정된 공격을 하지 말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방문을 마친 뒤 확전의 부담 속에 외교의 공간을 열어두고 합의를 종용하려는 의도로 관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쿠바 정부와 외교적 합의에 도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는 우리에게 연락하고 있다. 그들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쿠바는 실패한 국가다. 쿠바는 도움을 필요로 하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쿠바 문제는) 풀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정권 교체가 있든 없든 쿠바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후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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