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고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직후 전격적으로 중국 땅을 밟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밤 11시12분경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내렸다.
공항 현장에서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직접 마중을 나섰으며, 의장대와 환영단이 도열해 러시아 정상을 맞이했다. 숙소로는 외국 국빈 접대용 시설인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이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인 20일에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 참석 후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비공개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두 정상이 얼굴을 맞대는 것은 지난해 9월 베이징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이래 약 9개월 만이다.
정상 간 양자 협의에 이어 왕이 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배석하는 확대회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2026∼2027년으로 지정된 '러시아·중국의 해' 기념 공동행사에도 함께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는 경제·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와 국제 정세 전반이 거론된다. 특히 러시아산 천연가스 추가 수출을 위한 '시베리아의 힘-2'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우크라이나 분쟁 상황, 대만 해협 긴장 등이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 관계에서 에너지 협력은 최우선 과제로 평가받고 있다.
크렘린궁 측은 앞서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수의 협력 문서 서명식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리창 국무원 총리와 별도 면담을 통해 양국 간 무역·경제 협력 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15일 사흘간 베이징을 다녀간 지 불과 나흘 만에 성사됐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25번째 중국 방문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앞선 미중 회담 결과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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