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계속해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지만, 유독 제약·바이오 업계는 부진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부 바이오 기업을 둘러싼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19일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최근 주가 흐름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바이오·제약 업종이 시장에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셀트리온 역시 기업 가치 대비 과도한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특정 산업군 중심의 수급 집중 현상 등이 이어지면서 바이오 섹터 전반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라며 “당사의 기업 가치 또한 시장에서 적절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진은 현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시장 환경 변화와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회사와 대주주가 함께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동시에 중장기 성장 전략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와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실적 기반 역시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셀트리온의 이날 거래일 종가는 18만25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20만 원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약 9% 하락한 수준이다. 국내 증시 전반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바이오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쏠림에 밀린 바이오주
이에 대해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을 뿐 급격히 하락한 것은 아니다”라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가 워낙 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바이오 섹터 매력도가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 역시 “현재 시장에서는 투자 대안이 명확한 산업으로 수급이 집중되는 분위기”라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바이오주보다는 실적과 성장성이 확인된 반도체 분야에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부 바이오 기업을 둘러싼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업종 전반의 신뢰도에도 부담도 커졌다. 삼천당제약은 먹는 인슐린과 비만 복제약 개발 기대감 속에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기술력 논란과 계약 관련 과장 의혹 등이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실제 삼천당제약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 3월 30일 118만 4000원까지 상승했지만 현재는 30만 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개별 종목 리스크가 업종 전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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